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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던 라씨

피촐라 호수는 언제봐도 평화롭다. 호수위로 반짝반짝 빛나는 햇빛은 보는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맑은 날씨와 곳곳에 엔틱한 하얀색 건물들은 아릅답게 조화를 이뤄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뽐냈다. 우다이푸르를 좋아했다.


어쩌다가 시티 팰리스

너무나 평화로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게 불안했나보다. 근질근질한 몸은 뭔가 해주길 바라는 듯 했다.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사원은 들어가기 싫고 뭔가는 봐야겠고 하다가 도착한 곳이 바로 시티 팰리스였다.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하얗게 서있던 건물. 뭐 이런 저런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다고 했다. 건물의 양식이나, 아름다운 벽화 혹은 어떤 새로운 양식에 그림들 이런것들은 내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다. 

시티팰리스 가족여행

피촐라호수가 내려다 보였다. 피촐라 호수를 본것으로 입장료 값은 퉁이야. 라고 생각했다.


다시 한번 바버샵

나와 내 친구는 왜 길지도 않은 머리를 자꾸 자르려고 했을까. 동네를 걷다가 바버샵을 발견했다. 얼마전 다즐링에 한 바버샵에서 머리를 잘랐던 친구는 조금 자란 머리가 보기 싫었나보다. 

이미 인도에 적응을 마친 우리는 망설임 없이 다시금 바버샵 문을 열고 들어갔다. 클래식한 콧수염을 가진 아저씨는 머리를 몇번 슥슥 만져보더니 가위로 쓱싹쓱싹 머리를 다듬기 시작했다. 아. 인도스타일을 해버린 내 친구다.


밤에 더 로맨틱한 도시 우다이푸르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우다이푸르에 한식을 파는 식당 리틀 프린스 앞에는 작은 다리가 하나 있다. 우다이푸르에 있는 동안 이 다리를 수십번 왔다갔다 돌아다녔다. 어느날 저녁이었다. 여느때와 같이 한식을 먹기위해 리틀 프린스 식당을 찾았다. 식당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호숫가를 쳐다봤는데 다리가 빛나고 있었다.

우리가 매일 매일 왔다갔다 하던 다리는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빛나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빛나는 다리와 호수 위로 반영된 빛나는 다리의 모습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낮에는 햇빛이 우다이푸르에 분위기 메이커였다면 밤에는 인공조명이지만 다리를 환화게 비추는 이 조명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었다.

길가다 낙타와의 만남

너무나 평화로웠던 도시였다. 순백색의 건물들이 주는 깔끔한 인상은 분디에서 받은 차분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유지시켜줬다.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잔잔하게 일렁이는 호수를 보며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있는 곳, 세밀화를 그리며 인도를 느끼게 해주는 곳. 우다이푸르가 맘에 들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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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푸르에서 로컬버스를 타고 몇 시간을 이동하면 라자스탄 주의 작은 도시 '분디' 가 있다. 분디까지 오는길이 참 쉽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려 분디의 공기를 한껏 들이 마셨다.

아이들 분디행 버스에서 만난 아이들

분디분디행 버스에서 만난 애기

다즐링 이후로 오랜만에 맑은 공기를 마시는것 같았다. 자이푸르까지 오면서 겪은일 때문인지 분디 사람들은 뭔가 더 순수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분디분디터미널


블루시티

파랗게 페인트칠된 집. 여러개의 파란 집들이 모여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도시가 파란색으로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블루시티. 보통의 여행자들이 알고있는 블루시티는 공유,임수정 주연의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김종욱 찾기'에 나온 조드푸르다. 

이 영화에서 나온 블루시티는 얼마나 감명 깊었는지 여행을 계획할 당시에 바라나시,타지마할의 아그라와 더불어 꼭 가야할 도시로 정해놨던 도시였다. 전혀 알지 못했던 분디라는 도시에도 파란색으로 페인트칠 한 집들. 그리고 높은 곳에 위치한 성에 올라가 내려다 보니 파랗게 물든 도시가 보였다. 아 여기도 블루시티구나.

분디블루시티

분디 블루시티


무슬림 아저씨

바라나시에서 그리고 자이푸르로 가는길에 겪은 여러일들이 겹쳐 조금 지쳐있던 우리는 여행 중 처음으로 숙소 예약 어플을 이용하여 숙소를 예약했다. 옥상이 이뻤던, 여행 어플 평점이 매우 높았던 이 숙소에서 우리는 조금이나마 여유를 찾고자 했다. 이 숙소에는 귀여운 강아지가 한 마리 있었고 주인아저씨는 이슬람종교를 가진 아저씨였다.( 이때는 생각을 못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무슬림들이 강아지들을 만지지 못한다. 이게 지역마다 다른건지 조금 궁금하다.) 그리고 우리를 도와주는 허름핫 옷차림에 한 아저씨. 주인 아저씨와는 눈도 못 마주치는 아저씨가 있었다.분디숙소 강아지

무슬림 아저씨와 관련해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현지 인도 친구들이 말을 걸어왔다. 이들은 힌두교를 믿는 친구들이였고 우리에게 숙소가 어디냐 물었다. 우리가 답하자 이들은 거기는 귀신이 나오는 숙소라고 했다. 무슬림들은 사람이 죽으면 무덤을 만들고 거기에 사람을 묻는데 그 무덤이 숙소 바로 뒤에 있고 그래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한 숙소라고 했다. 이들의 의도는 뭐였을까? 누군가가 믿는 종교를 비난 하기 위함이었을까? 우리는 이들의 말을 무시했다.


카스트제도의 잔재

인종이나 직업에 따라 사람의'등급'으로 분류했던 카스트제도. 근대화를 거치며 도시에서는 서서히 없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분디에서, 내가 묵는 숙소에, 그 잔재가 아직 남아있다는 걸 목격했다. 

분디늠름한 소

주인과 한 자리에 있지 못하는 언제나 숙소 문 밖 허름한 의자에 앉아 있던 이 아저씨는 이런 삶이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 들이고 있는것 같았다. 눈을 마주치고 말하지 못했고 언제나 주인이 시키는 모든일을 해야했다. 하루는 우리가 시장에서 닭을 사왔다. 옥상에 부엌을 사용해 넘치게 닭 요리를 했다. 우리는 정 많은 한국인이 아닌가? 이 아저씨를 불러 함께 식사를 하자고 했다. 

분디분디

접시에 한 가득 닭을 담아 아저씨께 드렸다. 우리는 당연히 우리와 한 식탁 위에서 밥을 먹는걸 기대했다. 아저씨는 어두운 구석으로 접시를 들고 가 등을 돌리고 우리가 요리한 닭을 제 빨리 먹고는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처음 보는 생소한 모습에 우리는 허탈감을 느꼈다. 책에서만 보던 카스트제도가 아직까지 남아있구나. 마음 한 구석이 쓰리고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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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을 본 것으로 아그라에서 볼일은 끝났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북인도의 다른 도시로 향해야 했다. 여행 가이드북을 뒤적거리고 포털 검색을 통해서도 알아봤지만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때 여행블로거 출신인 큰누나가 추천해준 도시가 분디였다. 분디는 라자스탄주에 있는 작은 도시로 블루시티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의 블루시티는 영화 김종욱 찾기에 나왔던 조드푸르라는 도시지만 모두가 다 찾는곳에 가고싶지 않았다. 누나의 추천과 새로운 무언가, 남들이 안가본 어떤곳을 가고 싶었던 우리의 마음이 모여 분디로 향하게 됐다.


사건의 발생

분디로 가려면 가까운 자이푸르에 먼저 간 뒤에 이동하는게 편할것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같으면 기차를 통해 이동했겠지만 히즈라의 공격 후에 버스도 괜찮다는 누군가에 말에 버스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이번엔 좀 편하게 가자며 직접 버스 터미널로 가지 않고 아그라에 위치한 한 여행사에 들렀다. 

자이푸르행버스자이푸르행버스

여기서 우리의 흥정은 시작됐다. 여행사겸 환전소였던 이곳에서 이들과 조금 친해지는 방법으로 가져온 달러를 조금 환전하고 자이푸르로 향하는 버스표에 대해 물어봤다. 우리에 작전에도 불구하고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불렀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여행사를 돌아다니기로 결정. 주변에 다른 여행사들을 둘러봤다. 

자이푸르행버스자이푸르행버스1

다른 여행사들도 가격이 비슷했다. 그래서 환전하면서 안면도 텄으니 처음갔던 여행사에서 버스표를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친구들을 만나러갔다. 흥정에서 주도권을 뺐긴 기분이었다. 우리는 다시 돌아와서는 안됐다. 이녀석들은 VIP버스라며 굿퀄리티라며 그래서 가격이 비싼거라며 신나서 떠들기 시작했고 우리는 속아주는 셈 표를 구매했다. 

자이푸르행버스자이푸르행버스 내부

다음날 버스를 타러 간 곳에는 한 낡은 버스가 있었다. 수 많은 로컬 주민들이 먼저 짐을 싣고 탑승해 있었고 우리도 표를 보여주고 뒤따라서 탑승했다. 이럴 수가 우리 좌석에는 바닥에는 누군가에 토사물이, 버스에는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VIP에 굿퀄리티라던 버스는 이런 모습이란 말인가. 우리가 속은거란 말인가. 버스는 출발하기 시작했다. 

자이푸르행버스자이푸르행버스 내부1



사건의 발생2

그렇게 악취가 풍기는 악조건에서 도착한 자이푸르였다. 버스안에서 로컬들이 피는 담배 냄새가 좋다고 느낄정도로 악취가 심했다.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자이푸르에서 하루 묵기로 했고 숙소를 찾기로했다. 지쳐있던 우리는 주변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한 오토릭샤를 잡아 타고 가이드북에 언급된 한 숙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 릭샤왈라는 우리에게 자꾸만 말을 걸었다. 한국인 친구가 많다. 한국인 친구들이 적어준 방명록이 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해대며 우리에게 뭔가 믿음을 강요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도착지점에 가까이에서 우리는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 녀석은 우리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대며 자기가 아는 숙소가 있다고 거기로 가면 좋을 거라고 우리를 내려주려고 하지 않았다. 역시나 강요하던 믿음에는 이유가 있었다. 우리는 더욱 강하게 내려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이 녀석은 결국에 릭샤를 멈췄다. 그리고는 한국에서는 교육을 어떻게 하는거냐며 욕을 쏘아대기 시작했으며 무시하는 우리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보였다. 그리고는 릭샤를 몰고는 돌아갔다. 


참 알 수 없는 인도다.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자꾸만 튀어나온다. 이 날 이후로 우리는 인도인들의 호의적인 접근을 조금 더 조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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