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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디는 따뜻했다. 날씨뿐만 아니라 마음도 따뜻해지는 도시였다. 

분디에서 떠나기 전 어디로 가야할지 많이 고민했다. 이 다음 도시가 우리를 실망시키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여행하는데 무슨 걱정이 이렇게 많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정이 들어버린 도시를 떠나는게 여간 쉬운게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도시 우다이푸르


우리는 자이살메르에 가서 사막을 봐야했고, 조드푸르에 가서 블루시티를 보며 김종욱을 찾아야 했다. 

이러한 계획 덕분에 다음 목적지는 우다이푸르가 됐다. 우다이푸르는 분디와 비슷하다는 정보외에 아는게 없었지만 

큰 걱정없이 우다이푸르로 향했다.


우다이푸르 기본정보

우다이푸르는 16세기 중엽 우다이 싱 왕이 건설한 도시로 여의도의 1.5배에 달하는 피촐라호(Lake pichola)를 비롯해 

아름다운 풍경의 인공호수들이 많아 '물의 도시'라고 불린다. 라자스탄 지역의 상업도시로 유명하기도 한 이 아름다운 도시는 화이트시티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현지인사이에서는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도시다.


우다이푸르와 첫만남

별다른 기대없이 우다이푸르에 도착한 우리는 하얗게 빛나는 건물들과 인공호수들 앞에 넋이 나가고 말았다.

분디와 정말 비슷했다는건 호수때문이었으랴. 아름다웠다. 

아름답기도하고 한편으론 상업도시라 그런지 북적북적하기도 했다.

호수는 반짝반짝 빛나고 그 위를 보트가 지나다니고 있었다. 호수 옆쪽으론 식당가와 카페가 자리잡고 있었고 

그곳에 앉으면 하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을것만 같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우리는 유명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했고 놀라운 정보가 쏟아졌다. 많은 식당들에서 한식을 먹을 수 있었고이 사실은 굉장히 놀라웠다. 한국 여행자가 얼마나 많이 들르기에 한식을 주로 한 식당들이 즐비한 것일까?

우리도 여느 한국인 여행자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아 나섰다.

하쉬빌라즈,그리고 리틀프린스가 유명한 한식당이었다. 우리는 우다이푸르에 머무르는 내내 이 두식당을 이용하곤 했다.


무엇을 할지?

이곳에 온 여행자는 뭘하면서 지낼까? 라는 기본적인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나야 동네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호수 앞에 앉아 흘러가는 시간을 그대로 느끼는게 전부라지만 이건 내 스타일일뿐 누군가는 뭔가를 하고 싶어서 근질거릴것이다.

누군가는 '세밀화'를 배웠다. 

세밀화를 배울 수 있는 샵들이 많이 있는 우다이푸르에서 세밀화를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여행자들이 많았다. 난 학창시절부터는 미술과는 담을 쌓고 지낸 사람이라 이건 깔끔하게 포기했다.

다음에 간다면 한번은 해볼지도 모른다. 요즘은 뭔가를 배우는게 참 재밌다.

어쩌면 지루하고 따분할지도 모르는 내 여행

우다이푸르에 대한 얘기는 아니지만 내 여행은 꽤나 지루하고 따분한 스타일이다. 뭔가를 도전적으로 열심히 하는 것 보다는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것만으로 만족하는 모험은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라는 내 이상한 마인드 덕에 내 여행은 단순하다.

뭔가를 특별하게 배우려고 달려들지 않고 남는 시간엔 카페에 앉아 사람구경,책 읽기를 좋아한다. 

이 단순하고 지루하고 따분할지도 모르는 내 여행을 할때 나는 정말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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