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을 본 것으로 아그라에서 볼일은 끝났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북인도의 다른 도시로 향해야 했다. 여행 가이드북을 뒤적거리고 포털 검색을 통해서도 알아봤지만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때 여행블로거 출신인 큰누나가 추천해준 도시가 분디였다. 분디는 라자스탄주에 있는 작은 도시로 블루시티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의 블루시티는 영화 김종욱 찾기에 나왔던 조드푸르라는 도시지만 모두가 다 찾는곳에 가고싶지 않았다. 누나의 추천과 새로운 무언가, 남들이 안가본 어떤곳을 가고 싶었던 우리의 마음이 모여 분디로 향하게 됐다.
사건의 발생
분디로 가려면 가까운 자이푸르에 먼저 간 뒤에 이동하는게 편할것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같으면 기차를 통해 이동했겠지만 히즈라의 공격 후에 버스도 괜찮다는 누군가에 말에 버스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이번엔 좀 편하게 가자며 직접 버스 터미널로 가지 않고 아그라에 위치한 한 여행사에 들렀다.
자이푸르행버스
여기서 우리의 흥정은 시작됐다. 여행사겸 환전소였던 이곳에서 이들과 조금 친해지는 방법으로 가져온 달러를 조금 환전하고 자이푸르로 향하는 버스표에 대해 물어봤다. 우리에 작전에도 불구하고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불렀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여행사를 돌아다니기로 결정. 주변에 다른 여행사들을 둘러봤다.
자이푸르행버스1
다른 여행사들도 가격이 비슷했다. 그래서 환전하면서 안면도 텄으니 처음갔던 여행사에서 버스표를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친구들을 만나러갔다. 흥정에서 주도권을 뺐긴 기분이었다. 우리는 다시 돌아와서는 안됐다. 이녀석들은 VIP버스라며 굿퀄리티라며 그래서 가격이 비싼거라며 신나서 떠들기 시작했고 우리는 속아주는 셈 표를 구매했다.
자이푸르행버스 내부
다음날 버스를 타러 간 곳에는 한 낡은 버스가 있었다. 수 많은 로컬 주민들이 먼저 짐을 싣고 탑승해 있었고 우리도 표를 보여주고 뒤따라서 탑승했다. 이럴 수가 우리 좌석에는 바닥에는 누군가에 토사물이, 버스에는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VIP에 굿퀄리티라던 버스는 이런 모습이란 말인가. 우리가 속은거란 말인가. 버스는 출발하기 시작했다.
자이푸르행버스 내부1
사건의 발생2
그렇게 악취가 풍기는 악조건에서 도착한 자이푸르였다. 버스안에서 로컬들이 피는 담배 냄새가 좋다고 느낄정도로 악취가 심했다.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자이푸르에서 하루 묵기로 했고 숙소를 찾기로했다. 지쳐있던 우리는 주변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한 오토릭샤를 잡아 타고 가이드북에 언급된 한 숙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 릭샤왈라는 우리에게 자꾸만 말을 걸었다. 한국인 친구가 많다. 한국인 친구들이 적어준 방명록이 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해대며 우리에게 뭔가 믿음을 강요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도착지점에 가까이에서 우리는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 녀석은 우리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대며 자기가 아는 숙소가 있다고 거기로 가면 좋을 거라고 우리를 내려주려고 하지 않았다. 역시나 강요하던 믿음에는 이유가 있었다. 우리는 더욱 강하게 내려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이 녀석은 결국에 릭샤를 멈췄다. 그리고는 한국에서는 교육을 어떻게 하는거냐며 욕을 쏘아대기 시작했으며 무시하는 우리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보였다. 그리고는 릭샤를 몰고는 돌아갔다.
참 알 수 없는 인도다.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자꾸만 튀어나온다. 이 날 이후로 우리는 인도인들의 호의적인 접근을 조금 더 조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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