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도에 오기전 모여 인도 여행 루트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됐던 도시가 북인도 아그라였다. 이유는 단순하게도 타지마할을 보기위해서 였는데 이때 당시 우리에게 인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물은 타지마할이었다. 우리가 어릴적에 티비나 책을 통해 접한 인도는 인도 커리, 터번을 머리에 둘러쓴 인도인, 그리고 타지마할을 떠오르게 했다.
타즈마할 혹은 타지마할
타지마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혹은 세계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건축물이다. 타지마할은 궁전 형식에 묘지다. 무굴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이 14번째 아이를 낳고 열병으로 떠난 왕비 뭄타즈 마할을 그리워하며 22년간에 걸쳐 만든 아름다운 무덤이다. 왕비의 이름 뭄타즈 마할을 따서 타즈마할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타지마할이라고 부른다. (영어 표기에 따른 발음으로 우리는 타지마할이라고도 부를 수 있고 타즈마할이라고도 부를 수 있지만 사실 타즈마할이 맞는것 같다.)
오른쪽 기둥 공사중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동서남북 어디에서봐도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이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데 22년이 걸렸다고 한다. 외국에서 건축 전문가들을 모으고 값비싼 보석들을 모아 수 많은 노동력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어찌보면 오직 한사람의 목적을 위한 가장 사치스러운 건물이다.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수 많은 관광객
이 건축물 하나를 보기위해 우리는 바라나시에서 다시 기차에 올랐다.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불확실함. 이게 정말 힘들었다. 우리는 다시금 슬리퍼 기차에 누워 잠을 자고 또 잤다. 이 날은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아그라행 기차.
기차가 멈췄다. 안개가 자욱해 앞으로 나가지 못하거나 혹은 앞 기차와의 간격을 벌리기 위해 멈춘것 같았다. 우리가 탄 슬리퍼 칸에 문은 언제나 열려있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그래서 언제나 가방을 자물쇠로 잠그고 꼭 껴안고 있곤 했다. 이 날은 가방이 문제가 아니였다. 한 무리에 덩치큰 히즈라들이 들어왔다.
히즈라.
원래는 남자로 태어났으나 남자의 성을 포기하고 여성의 삶을 살아가기로 선택한 트렌스젠더다. 이들은 인도에서도 최하층민으로 서로 무리를 지어 공동체 생활을 한다. 이들은 구걸이나 매춘행위로 생계를 이어가는데 에이즈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돼있어 인도에서 사회적으로 문제가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우리를 위협했다. 자고있는데 누군가가 중요부위를 때려 우리 모두가 깜짝 놀라 일어났다. 침낭속에 들어가 있었기에 다행이지 침낭이 없었다면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공격당했을 것이다. 이들은 돈을 요구하며 우리를 위협했다. 돈을 안주면 너네를 끌고 내려가겠다. 위협하는 이들을 우리는 공격적으로 대처하려했다. 이때 같이 타고 있던 로컬 친구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돈을 꺼내 그들에게 쥐어주며 가라고 했다. 그 돈을 받고 그들은 밖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이 로컬친구에게 감사를 전하고는 다시 잠들 수 있었다. 그렇게 오랜시간 기차안에서 여러일들을 겪으며 아그라에 도착했다. 하루전까지 바라나시에 있었던 우리는 바라나시와는 정반대로 깨끗한 도보가 있는 아그라에 놀랐다. 이렇게 도시별로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는게 인도구나.
아그라에 숙소들은 타지마할 뷰를 내걸고 숙박객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숙소들 앞에는 타지마할 뷰라고 써있었고 객실의 퀄리티보다는 타지마할 뷰가 그들에 주된 장사 목적이었다 우리도 옥상에서 타즈마할이 보이는 숙소에 자리를 잡았다.
타즈마할은 외국인에 입장료는 현지인들에 비해 10배가량 비쌌다. 무려 10배라니. 여행자들은 10배를 더 주고도 꼭 들어가야만 했다. 아그라에 온 목적은 타즈마할이니깐.
가방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그렇다고 숙소에 다시 돌아가자니 입장하는 줄이 너무나 길었다. 주변 가게에서 가방을 맡겨주겠다며 부르는데 아, 이거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공짜로 맡겨줄게. 그냥 와 나중에 가게나 한번 구경해.' 속는셈 치고 가방에 중요 물건들은 다 소지한체 가방을 맡기고 타즈마할로 들어갔다.
타지마할. 흐릿한 날씨
숨이 막혔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늠름하게 서 있는 자태가 우리를 압도했다. 이래서 타지마할 타지마할 하는구나. 아쉬웠던건 타지마할의 오른쪽 기둥을 보수공사 중이었고 날씨가 매우흐렸다. 우리 여행 스타일은 볼거 다 보면 끝. 한 바퀴를 돌고 사진을 남기고 우리는 자 이제 가자. 하며 쿨하게 돌아갔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 감탄하며 보낸 시간은 1시간도 안됐다. 가방을 찾으러간 가게에서는 역시나 물건을 사라며 나를 압박했다. 물건이 맘에 들었으면 사겠건만 맘에 드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난 그냥 돈을 주고 내 가방을 다시 찾아왔다.
아그라에는 한국 음식을 요리하는 식당도 있었다. 한국인이 인도를 많이 찾고 있긴 한가보다. 바라나시에도 그랬지만 아그라에서도 한국 음식같은 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아그라에 있는 한 식당에 주인 아들. 이 꼬맹이가 우리에게 밥 먹으로 오라고 영업을 했다.
아그라에서 타지마할을 보고나니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졌다. 다음 목적지를 정하고 이번엔 버스를 타보자 하여 여행사에서 버스를 예약했다. 이 버스와 관련된 끔찍한 에피소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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