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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때 시골에 가면 벼들이 노랗게 물든 논밭을 볼 수 있다. 산들바람은 살살 불어온다. 벼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논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는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돈콘풍경시골길

돈콘풍경시골길


돈콘의 시골길을 걸었다. 우리네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다. 노랗게 물든( 벼가 노랗게 물든 건 아니지만 )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런 길을 걸었다. 


돈콘풍경돈콘풍경

돈콘풍경시골길 같은 풍경


길 위에 동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눈만 마주쳐도 즐거울 때라 그런가 뭐가 그리 재밌는지 깔깔깔 웃어댔다. 조심스레 말을 걸어본다. 낯선 외국인이 말을 거는 게 부끄러운지( 싫었던 건지 ) 똘망똘망한 눈으로 웃으며 뛰어간다.


메콩강 아이들순수한 아이들

메콩강 아이들메콩강 아이들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났다. 손에 새총과 바켓을 하나씩 들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조심스레 말을 걸어본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손짓 발짓 사용해가며 물었더니 새총과 바켓을 보여준다. 그리곤 바켓에 담겨있던 도마뱀 한 마리를 보여줬다. 도마뱀을 잡으러 가는구나 생각했다. 이거 잡아서 뭐 하게 다시 물었더니 먹는 시늉을 한다. 먹기도 하는구나.


메콩강 아이들도마뱀을 잡으러간다


메콩강으로 갔다. 또 다른 친구들이 있다. 이들에게 메콩강은 수영장이 되기도 하고 목욕탕이 되기도 한다. 어디서 수영을 배웠는지 깊은 메콩강을 겁 없이 뛰어들기도 하고 낚싯대와 그물을 들고 와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비누를 가지고 사람 없는 구석진 곳으로 가 씻기도 한다. 물속에 있다가도 부모님이 소리치면 젖은 몸으로 달려가 집으로 가기도 했다. 웃고, 떠들고, 친구들과 노는 게 가장 좋은,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은 어느 나라에 가든 똑같은 것 같다. 


메콩강 일몰메콩강 일몰

메콩강 일몰메콩강 일몰


돈콘에도 해가진다. 뜨거운 태양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메콩강 위에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캄보디아 끄라쩨에 유명한 메콩강 일몰을 보고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일몰을 다시 볼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며 변하는 하늘은 마음속에 이상묘묘한 감정을 꺼내준다. 일몰이란 게 참 웃기다. 어딜 가나 아름답다.


메콩강 일몰메콩강 일몰

메콩강 일몰메콩강 일몰


뜨거운 태양이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돈콘에 하늘은 수없이 많은 별들로 가득 찬다. 깨끗한 하늘이랄까. 돈콘과 돈뎃을 연결하는 다리는 밤이 되면 핫플레이스다. 빛 하나 없는 다리는 누워서 별을 보기 딱 좋은 장소다. 하늘이 별로 가득 차 있다. 돈콘에 있는 동안 매일 밤 이곳에 나가 별을 보곤 했다. 난 아직까지 이 순간을 잊지 못한다. 하늘에 꽉 찬 수많은 별을 본 게 이때가 처음이기도 했고 이 이후로 본 적이 없다. 사진으로 남겨뒀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이때는 별 사진을 찍는 방법을 몰라 남겨두지 못했다.


라오스 시판돈은 순수한 사람들과 메콩강 위로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있다. 평화롭고 조용한 시판돈은 진정한 라오스를 보여줬다. 내게 라오스 시판돈은 꼭 다시 찾아야 할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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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콘에는 폭포가 있다. 리피폭포. 시판돈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많은 양의 물이 돌들과 어우러져 멋진 폭포가 생겼다고 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리피폭포까지 갈 수 있다. 자전거를 빌려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따라 리피폭포로 향했다.


라오스 시골 풍경을 달려 달려 도착한 리피폭포.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리피폭포로 가는 길에 숲길이 정말 이쁘다.


리피폭포리피폭포숲길

리피폭포리피폭포숲길


곳곳에 위험 표지판이 있다.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오.' '위험' 


경고표지판경고표지판

경고표지판경고표지판


리피폭포에 도착한 것 같다. 물은 많이 흐르는데 돌이 더 많이 보였다. 콸콸 흐르는 물소리는 시원했지만 '세계테마기행'에 나온 리피폭포는 물이 위협적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였다. 내가 만난 리피폭포는 물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지만 위협적이진 않았다. 


리피폭포리피폭포


거기에 황색 물이 쏟아지던 방송과 달리 초록빛의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 지금은 건기구나. 건기와 우기의 리피폭포는 다르다. 비가 쏟아지는 우기에는 수위가 높아져 수량이 엄청나지만 건기에는 물이 말라 수량이 많지만 엄청나진 않다. 


리피폭포리피폭포

리피폭포리피폭포


이대로 돌아가긴 아쉽다. 주변을 걷다가 표지판을 발견했다 'Gone to the becah'  표지판을 따라갔더니 나오는 한 카페 겸 바. 돌 틈 사이에 생긴 작은 모래사장과 물웅덩이가 해변을 연상시켰다. 이 카페에서 음료를 시켜놓고 그늘 아래 해먹에서 하루 종일 누워 있을 수 있다. 폭포는 아쉽지만 이 카페는 정말 맘에 들었다.


비치바비치바 표지판

비치바비치바


비오라오를 마시며 친해진 현지 친구가 추천해준 폭포가 하나 더 있었다. 콘파소이 폭포. 현지 친구들이 자주 찾는 폭포라고 했다. 리피폭포에 2% 부족한 모습에 실망한 나는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콘파소이폭포로 향했다.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다시 달려 콘파소이 폭포에 도착했다. 아 역시 건기에 폭포는 수량이 확실히 적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순 없는법. 콘파소이 폭포에 같이 간 친구들은 폭포 앞에서 수영을 했다. 수량이 비교적 적은 건기에만 가능할 것 같다. 수영을 못하는 난 발만 담근 체 친구들이 노는 걸 구경 했다. 동남아시아 여행에서 수영을 할 줄 알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한국에 가면 꼭 수영을 배워야지라고 처음 생각했던 곳이 시판돈이었다.( 지금도 수영은 못한다. )


콘파소이폭포콘파소이폭포

콘파소이폭포콘파소이폭포


폭포 투어는 끝났다. 콘파펭폭포라는 또 다른 폭포가 있었지만 이미 두 폭포를 보고는 콘파펭폭포도 건기이기 때문에 수량이 적을 것이고 기대치만큼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해 가지 않았다. 다음에 다시 찾게 되면 콘파펭폭포를 가겠다. 아 그리고 시판돈에서도 민물 돌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폭포로 같이 갔던 사람들은 민물 돌고래를 같이 보러 갔다. 캄보디아에서 이미 보고 온 나는 가지 않았다. 


건기보다는 우기 혹은 우기에서 건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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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라오스로 국경을 넘었다. 국경을 넘어 반나까상이라고 불리는 보트 선착장으로 갔다. 보트를 타고 시판돈에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반나까상반나까상


시판돈은 4000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4000Islands 라고 표기하기 때문에 외국 여행자들은 시판돈이라고 하면 잘 모른다. 시판돈에 수많은 섬들 중에 여행자 대부분이 찾는 섬이 돈뎃이다. 그다음으로 많이 알려진 섬이 돈콘( 돈콩이란 섬도 있으니 헷갈리면안된다 )이다.  


반나까상반나까상


시판돈에 돈뎃과 돈콘은 다리로 연결이 돼있어 두 섬을 왕래할 수 있다. 두 섬에 여행자거리 사이는 꽤 멀다. 돈뎃에는 여행자들이 많이 있어 조금 시끄럽다는 소문을 들었다. 반대로 돈콘은 굉장히 조용한 섬이라는 소리를 듣고 내가 선택한 섬은 돈콘이다.


반나까상보트


시판돈으로 향하는 보트를 타고 초록빛 메콩강을 달린다. 캄보디아에서 봤던 회색빛 메콩강과 달리 시판돈의 메콩강은 초록빛을 하고 있다. 


메콩강풍경메콩강풍경


물소들도 보인다. 얼굴만 내민 체 어디론가 무리 지어 가는데 물소는 실제로 처음 본다. 


메콩강물소메콩강물소

메콩강물소메콩강물소


작은 배 위에서 그물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걸까. 보트를 저어 어디론가 가는 아이들도 보인다. 초등학생들로 보이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녀석들 수영 엄청 잘한다. 돈콘으로 가는 길에 메콩강 위에 펼쳐진 여러 광경들은 잠시나마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오는 걸 망설였던 나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안 왔으면 어쩔뻔했어?"라고.


메콩강메콩강 아이들


시판돈으로 향하는 보트는 돈뎃에 먼저 멈춰 돈뎃으로 온 여행자들을 내려준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시판돈을 찾는 이유는 돈뎃이기때문에 돈뎃에서 많이 내린다. 돈콘으로 가는 여행자는 나 포함 3명뿐이었다. 돈콘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시나 숙소를 찾는 일이었다. 시판돈에서 돈뎃에 비해 돈콘은 숙소가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선택권이 별로 없지만 대부분에 숙소가 메콩강 뷰를 하고 있어 괜찮다. 


메콩강풍경메콩강풍경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판돈에 돈뎃이나 돈콘에 밤이 찾아오면 전기가 끊어졌다고 한다. 몇 년 사이 많은 발전이 있었다. 와이파이에 온수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시판돈에서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여행자 대부분이 자전거를 빌려 동네를 돌아다닌다. 기어가 없는 자전거를 빌려주는데 길이 포장된 길은 아니라 체인이 자주 빠졌다. 그때마다 손에 기름을 묻혀가며 체인을 다시 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돈콘에서 돈뎃까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다. 돈을 환전하려면 돈콘보단 돈뎃이 낫다는 말에 자전거를 빌려타고 돈뎃으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많이 힘들다. 돈콘에서 돈뎃까지 자전거로 정말 이동할 수 있다. 다만 거리가 꽤나 있으며 비포장도로를 기어가 없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수도 없이 빠져버리는 체인덕에 시간도 힘도 많이 낭비된다. 그리고 웬만하면 낮에 이동하길 바란다. 해가지면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은 완전한 어둠이 돼버린다. 사람도 잘 지나다니지 않는 길이라 야생동물이 꼭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라오스를 보려면 시판돈에 가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보게 될 여행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라오스에서 가장 처음 만난 도시 시판돈은 진정한 라오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동안 시판돈은 항상 비교의 기준이 된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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