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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만 대면 어디서든 잠들어버리는 능력덕에 잠이 드는것까지는 좋았으나 깊은 잠을 자지못하고 깼다. 이상하게 바라나시에 있는 동안에는 모든게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잠을 자는것부터 먹는것 심지어 길을 걷는것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도시였다. 인도여행을 계획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바라나시에는 오래 머물며 여행자들이 말했던 진짜 인도를 느껴보자. 호기롭게 떠들어대던 나였는데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이때는 하루라도 빨리 바라나시를 떠나고 싶었다.


가트. 바라나시에 겐지스강 옆에 자리잡은 돌계단을 칭하는 말로 바라나시에는 84개 정도의 가트가 있다고 했다. 아침에 겐지스강가로 나갔다. 겐즈스강에 물로 죄업이 씻겨내려가기를 바라며 목욕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해가 갓떠오를 무렵. 바라나시의 유명한 가트중 하나인 다샤스와메드 가트로 나갔다. 아침 안개가 가득낀 흐릿한 날씨 덕에 공기는 무겁게 느껴졌고 기분이 이상했다. 

보트꾼가트앞 보트꾼들

많은 보트꾼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보트를 타고 겐지스강 위에서 가트를 보며 그들이 정해놓은 목적지를 찍고 돌아오는 일종의 투어에 관한 호객행위였다. 우리는 한 사람당 60루피( 약 1000원 ) 씩을 지불하고 보트위에 올랐다. 적정한 가격이 얼마인지도 몰랐고 아침이라 흥정할 힘도 없어 그냥 지불했다.


가트위에 서있을 때와 겐지스강 위에서 가트를 볼 때는 풍경도 다르고 느낌도 달랐다. 조금 더 경건하게 느껴졌다고 하면 될까. 보트꾼이 홀로 노를 젓는 보트위에서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가트 풍경을 바라봤다.아침 안개를 뚫고 겐지스강을 따라가며 보이는 가트 풍경.

보트꾼홀로 노를 젓는 보트꾼

가트풍경보트 위에서 본 가트 풍경

보트꾼보트꾼

그들은 이른 새벽부터 죄업이 씻겨나가길 바라며 경건한 마음으로 몸과 옷을 적시고 있었다. 그들의 경건한 태도 앞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우리였다. 

빨래꾼겐지스강 물로 빨래를 하고 있다.

우리 눈에는 한없이 더러워 보이는 물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신성한 믿음 앞에서 물의 깨끗하고 더러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였다. 1월에 바라나시는 날씨도 쌀쌀했다. 우리는 조금 두터운 외투를 걸치고 나왔는데 그들은 옷을 탈의하고 물속으로 들어가 목욕을 했다. 그들에게는 추위도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였다.

목욕이른새벽부터 겐지스강에 몸을 적시는 사람들

목욕이른새벽부터 겐지스강에 몸을 적시는 사람들

보트를 떠나 다시 돌아가는 길위에서 겐지스강의 물을 퍼담아 팔고있는 장사꾼들을 봤다. 보트위에서 경건하게 목욕을 하는 그들을 방금 보고온 나는 같은 믿음 아래 누군가의 간절한 믿음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그들을 마음속으로 비난했다. 그들이 매우 이기적으로 보였다. 저 물이 정말로 겐지스강의 물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누군가의 간절한 믿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쓸데없는 정의감에 불타올랐다.

겐지스강물 판매겐지스강 물을 팔고있다.

새롭게 맞은 아침에도 여전히 바라나시는 무겁게만 느껴졌다. 변함없이 소들은 길거리를 휘젓고 있었다. 그들이 싸놓은 똥들은 길 여러곳에 퍼져 있었고, 이걸 피해걸어다니며 소들도 괜히 미워지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생각을 낳는다고, 머릿속에 바라나시는 나랑 정말 안 맞아. 라는 생각이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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