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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을 콜카타에서 시작했고 콜카타에서 끝을 냈다. 처음 콜카타에 들어왔을 때와 다시 콜카타에 돌아왔을 때 느낌은 매우 달랐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처음 들어왔을 때가 그냥 커피라면 다시 돌아왔을 때는 티오피라고 하면 될려나. 이제 갓 인도여행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끝 얘기라니. 


 콜카타 써더스트리트 호텔마리아 앞에는 작은 노점 식당 하나가 있다. 티루파티 영어로 TIRUPATI 라고 써 있는 노점 식당. 주인 아저씨는 한국어를 할 줄 안다. 한국에서 돈을 벌었다는 이 아저씨. 한국에서 벌어온 돈을 모아 작은 노점식당을 운영하는 아저씨는 제법 한국 음식을 흉내낼줄 안다. 김치맛 비슷한 김치를 만들줄 알고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김치국밥을 맛볼 수 있는 이곳. 김치를 더 달라고 했다가 혼났던 이곳에 음식이 꽤나 생각난다.

티루파티티루파티 아저씨

책에서 본 유명한 관광지 빅토리아 메모리얼로 향했다. 인도의 영국통치에 대한 기념관, 영국제국의 전성기를 이루었던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기 위해 만든 건물이다. 타지마할을 본떠 만든 건물이라는 말에 무작정 빅토리아 메모리얼로 걸었다. 써더스트리트에서 빅토리아 메모리얼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우리의 튼튼한 다리는 여기서 빛을 발했다. 


입구에 도착했는데 줄이 길었다. 줄도 길고 외국인과 현지인의 입장료가 다르다는 걸 확인하고는 들어가지 않았다. 힘들게 먼길 걸어왔는데 포기는 이렇게 쉽다. 우리는 참 쿨했다. 

빅토리아메모리얼빅토리아메모리얼

빅토리아 메모리얼 근처에서 거지들을 만났다. 빅토리아 메모리얼은 우뚝 서있고 담장 너머로는 구걸하는 거지들이 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 아 그리고 구걸을 끈질기게한다.

과일가게아저씨과일가게아저씨

조금 놀랐던건 어린아이가 구걸을 하며 내 다리에 나무늘보처럼 매달려 날 놔주지 않았다. 친구들이 없이 혼자 왔다면 무슨일이 벌어졌을지 쓸데없는 상상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길을 걸었다.


길거리에서 바지를 샀다. 통이 넓은 빨간 바지. 빨간 바지를 입는 날이 올 줄이야. 이 빨간 바지는 아직도 갖고 있을 정도로 가장 아끼는 바지가 됐다. 

콜카타 거리아저씨들 어디가세요?

볼리우드의 나라 인도. 하루는 인도 영화관에 갔다. 영화관은 영화시간이 가까워지면 문을 열어준다. 그전에는 입구를 봉쇄해 영화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고 인도에서는 인도법을 따르자. 우리는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볼리우드 영화표를 샀고 인도 젊은이들과 함께 영화 시간까지 기다렸다. 

영화관영화관입구

우리나라 영화관 문화(쓰고보니 조금 이상하다.)와는 다르게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말을 한다. 전화벨이 울리면 자연스럽게 전화통화를 하기도 하고 같이온 친구와 영화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영화도중 휴식시간이 있다는 사실.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눠져있었고 1부가 끝나자 잠시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이를 이용해 화장실에 가거나 매점에 가서 주전부리를 사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콜카타 길거리콜카타 길거리

콜카타길거리길거리

콜카타에서 인도를 떠나며 이곳에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는데 요즘들어 인도가 가고싶다. 그래서 포스팅을 하는게 조금 더 즐겁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적인 나라가 인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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