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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떠오르면 바라나시의 어둠이 걷히고 햇살이 비추는 밝은 바라나시가 된다. 라씨를 찾아나섰다. 인도를 여행할때는 어디서든 하루에 몇잔씩 라씨를 마셔대곤 했다. 바라나시에 라씨는 조금 특별했다. 걸쭉한 요거트에 선택한 토핑이 올라가는 라씨. 앉은 자리에서 몇개라도 먹어치우고 싶었지만 내 장은 유제품을 싫어해 가끔은 거부반응을 잃으키곤 한다. 길을 걷다 불상사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밥을 먹고는 꼭 한잔씩 하곤했다. 


바라나시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라씨 가게가 몇개 있다. 다 들려봤지만 내 취향에 가장 맞는 라씨집은 벵갈리토라에 위치한 바바라씨였다. 

라씨라씨

곰돌이 같이 푸근한 직원이 언제나 라씨를 만들고 있었고 어디서 배웠는지 어설픈 한국말과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는 거부감 없이 다가왔다. 라씨를 먹고나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바바라씨바바라씨

머리가 꽤나 자란걸 느꼈다.(내 느낌엔 많이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다즐링에서 친구가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바버샵에서 우리돈 천원정도되는 가격으로 머리를 자르는걸 구경했다. 일명 바리깡은 없었고 가위로만 머리를 다듬는 엄청난 실력에 놀라며 나도 머리 빨리 길러서 바버샵 한번 들러봐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바버샵아저씨초록색 니트와 클래식한 콧수염

벵갈리토라를 걷다가 올드하고 클래식한 느낌에 바버샵을 만났다. 초록색니트로 멋을 내고 전통적인 콧수염을 가진 아저씨에게 내 머리를 맡기기로 했다. 그냥 자리에 앉으면 아저씨만의 스타일링을 해준다. 아저씨는 자기는 뭄바이에서 왔기때문에 뭄바이 스타일에 최적화 돼있으며 뭄바이 최신 유행스타일로 잘라준다고 말했다. 

바버샵바버샵 아저씨

커다란 가위를 움직이는 아저씨에 손과 내 머리를 아저씨 손이 한번 훑고 지나가면 머리카락이 후두둑 바닥으로 떨어졌다. 머리 끝부분은 날카로운 면도칼을 이용해서 각지게 만들었다. ( 머리를 다 자르고 내 머리 곳곳에서 피가 흘렀다...) 이렇게 완성한 뭄바이 스타일은 겉으로는 모르겠고 느낌은 매우 시원했다.

뭄바이스타일뭄바이스타일..

가장 가까웠던 가트로 나갔다. 그나마 깨끗해보이는 계단 한줄을 골라 앉아 잔잔하게 흐르는 겐지스강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과 가트 풍경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가트가트 앞 소무리..

누군가의 생각을 읽을 순 없지만, 내 친구 두녀석은 확실하게 사업을 구상하고 있던것 같다. 지금 이 두 친구는 안경, 선글라스 브랜드의 사장님이 됐고 인도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좋은 시간이었다고 얘기한다. 이 친구들이 만든 브랜드는 조만간 포스팅을 통해 소개할것 같다. 

가트가트 풍경

아 그리고 바라나시에서 여행작가 안시내씨를 만났다. 타이밍 비슷하게 북인도를 여행하고 있었고 책과 SNS를 통해서만 보던 그를 실제로 보니 작은 체구에 긍정적이고 넘치는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깊은 문장력에 책을 보며 항상 놀라곤 했었다. 에너지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오랫동안 여행작가로 남아 누군가에게 꿈이되고 희망이되는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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