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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바간올드바간


황금과 미소의 나라 미얀마에서 나에게 최고의 도시는 바간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왓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사원과 더불어 세계 3대 불교유적지라고 불리는 바간이다. 양곤과 만달레이를 여행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혼자 아쉬워했던 나는 바간에서 진정한 미얀마를 만난 느낌이었다. 


올드바간마차


올드바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했다. 이때 당시 20달러를 냈는데 지금을 조금은 올랐을 것이다. 처음에는 20불이나 되는 입장료가 꽤나 과하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앙코르와트에서도 이정도에 입장료를 지불했었다.) 숙박비도 꽤나 비쌌다. 내가 묵었던 에덴호텔3은 도미토리가 있는 유일한 숙소였는데 도미토리는 맞다. 대낮에 바간에 뜨거운 날씨를 이길만한 에어컨은 당연히 없고 창문도 없이 뻥뚤린 침대가 놓여진 그런 도미토리였다. 한낮에 땀을 흘리고 샤워를 할라고 하면 물탱크의 물은 달궈질대로 달궈져 물에 손을 대면 데일 정도였다. 잠도 편하게 잘 수 없는 이곳이 왜 내게 최고의 여행지가 됐을까?


아난다파야아난다파야 불상

아난다파야아난다파야에 큰 불상


미얀마 바간은 11세기에서 13세기 버마족 바간왕조의 수도였던 이곳은 약 2,200여 개의 불탑이 보존되어 있다.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봐도 사원이 가득한 이곳에서 나는 진정한 미얀마를 느꼈다. 전기오토바이를 빌려타고 유명한 사원들을 돌아본다. 너무나 많은 사원이 있어서 전부 다 돌아볼 수는 없다. 여행가이드북 론리플래닛에서 추천해준 사원들만 골라서 보기로 했다. 대낮에 강렬한 햇빛은 사원을 뜨끈하게 달궈놨다. 사원에는 맨발로 들어가야했는데 뜨끈뜨끈한 바닥을 걷다보면 더위에 지쳐 이사원이 저사원 같고 모든 사원이 그냥 돌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해가지는 일몰시간까지 기다렸다.


쉐산도파고다쉐산도파고다에서 본 올드바간 전경


땅 위에서 보는 사원들이 더위에 지쳐 지긋지긋하게 보일때 쯤 올라간 쉐산도 파고다. 쉐산도 파고다는 일출과 일몰 포인트로 잘 알려진 곳이다. 다른 일몰 포인트나 일출 포인트도 물론 있지만 가장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는법. 가장 멋진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일몰을 기다리며 처음으로 올라간 쉐산도 파고다에서 내려다본 바간의 전경을 보곤 숨이 막혔다. 


쉐산도파고다쉐산도파고다


숨이 턱턱 막혔다. 숨이 막힐 정도의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오래된 사원들이 모여만든 올드하고 앤틱한 풍경은 입에서 똑같은 감탄사를 반복하게 만들었다. 이 날 구름에 가려 일몰을 보지 못했지만 일몰을 보지 못한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쉐다곤 파고다 위에서 내려다본 바간의 전경은 내가 여행하면서 본 풍경중에 가장 아름다웠으니깐.


쉐산도파고다쉐산도파고다에서 내려본 풍경

쉐산도파고다쉐산도파고다에서 내려본 풍경


아침 일찍 일어나 쉐다곤 파고다로 다시 달린다. 쉐다곤 파고다에서 일출을 보기 위함인데 남들보다 일찍가고 싶었다. 일찍가서 자리를 잡고 가장 좋은 자리에서 일출을 보고 싶었고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 바간에 새벽은 꽤나 쌀쌀했다. 일찍 도착한 쉐산도 파고다에는 나보다도 더 일찍 온 관광객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쉐산도파고다일출 전 불켜진 파고다


 모두가 자리를 잡고 앉아 해가 어둠을 드러내고 올라오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두운 밤을 비추는건 불이켜진 파고다들과 하늘위에 별들뿐이었다. 파고다들이 불이켜지니 또 나름 운치가 있지만 대낮에 풍경만큼은 아니었다.


쉐산도파고다일출일출과 함께 떠오르는 열기구들


해가 뜨기 시작하며 숨겨진 바간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많은 수에 열기구들이 떠올랐다. 이 열기구 위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열기구와 해 그리고 바간에 올드한 풍경이 만나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이 날 내가 본 일출은 내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출이었다. 바간에서 일출까지 보고나서는 미얀마 여행은 끝내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 정말로 바간에서 미얀마 여행을 끝냈습니다.)

쉐산도파고다일출일출과 함께 떠오르는 열기구들

쉐산도파고다일출을 보기위해 모인 사람들


누군가 내게 미얀마에 대해 물어보면 난 언제나 미얀마 바간에 대해 얘기하곤 한다. 누구나 내게 미얀마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내가 추천하는 도시는 단연 바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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