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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입장권에 마지막 일정은 앙코르와트와 앙코르 톰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앙코르와트 2층 바칸에 올라가 보는 것, 앙코르 톰의 바푸온, 바욘 사원을 둘러보는 것은 앙코르와트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아침을 먹자마자 투어를 시작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려있었다. 크메르인들의 독창성과 천재성을 볼 수 있는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 부지런히 와 있던 것이다. 건축물을을 보면 아직까지 남아있는 돌 위에 벽화나 문양들이 손으로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심지어 돌로 쌓아올린 이 건축물에 돌들을 어떻게 붙였는지 아직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위대한 건축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앙코르와트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 2층 바칸에 올라가려면 줄을 서야 했다. 1시간을 줄을 서야 볼 수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1시간을 줄을 서야했고 1시간 후에야 바칸으로 가는 높은 계단을 올라갈 수 있었다. 더위에 지친 나는 사실 2층에서 뭘 봤는지 생각이 잘 안 난다. 하나 기억나는 건 누군가가 해놓은 낙서뿐이다. 이 정도의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훼손할 용기가 있다는 게 대단하고 신기했다. 혼자 둘러보면서 앙코르와트 가이드가 필요함을 느꼈다. 내가 공부해 온 얕은 지식으론 이 위대한 건축물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보통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오면 투어 가이드가 포함되는 것 같다. 누군가 상세하게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앙코르와트 바칸앙코르와트 바칸


앙코르톰으로 이동했다. 앙코르 톰에 대한 설명은 검색을 통해 지식백과를 참조했다.


앙코르 제국의 마지막 수도로, 앙코르와트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져 있다. 12세기 후반 자야바르만 7세 때 세운 것으로 앙코르 유적 중 유일한 불교 건축물이다. 한 변의 길이가 약 3km에 이르는 정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으며 높이 8m의 성벽과 너비 113m의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앙코르톰을 둘러싼 4면의 성곽은 히말라야 산맥(우주를 둘러싼 벽)을 의미하며, 해자는 대해(우주의 바다)를 상징한다. 건립 당시에는 목조 건물도 있었으나 지금은 석조 건물만 남아 있다.

다른 유적과 달리 성곽 안에 여러 유적이 모여 있는 단지를 형성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곳은 동서남북 4개 대문과 바깥 세계와 연결되는 '승리의 문' 등 모두 5개 성문이 있는데, 현재 여행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성문은 남대문뿐이다. 남대문을 따라 숲이 무성한 길을 들어서면 바이욘 사원과 바푸온 사원, 왕궁 터, 피미야나까스, 코끼리 테라스, 라이 왕의 테라스 등 여러 유적지를 볼 수 있다.

바이욘 사원은 중앙에 자리한 42m의 본전을 두 개의 회랑이 둘러싸고 있고 동쪽에는 참배 도로가 있다. 사원 안 곳곳에는 49체의 사면체 관음보살상이 미소를 짓고 있다. ‘크메르의 미소’라 불리는 온화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제1회랑의 벽화에는 일부지만 밥을 짓는 여인이나 투견과 투계에 빠진 남자 등 서민의 모습도 묘사되어 당시의 생활상을 추측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제2회랑의 벽화는 <라이 왕의 전설> 등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하고 있다. 회랑을 지나 나오는 중앙 본전은 16개의 예배당으로 나뉘어 있으며 16체의 사면체 보살상이 있다.

앙코르톰이 들어서기 전에 지어진 바푸온 사원의 참배 도로는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무지개 다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 방식은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의 참배 도로와 해자에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바푸온의 북쪽에는 왕궁 터가 있는데, 목조 건축물은 소실되고 밀림 사이로 왕궁의 중심 사원이었던 피미야나까스와 라이 왕의 테라스, 코끼리 테라스 등의 석조 건축물만 남아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생생하게 새겨져 있는 부조들에서 장인의 솜씨를 느낄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앙코르톰 [Angkor Thom]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시공사)

바욘사원바욘사원 크메르의미소


앙코르톰에서 바욘 사원은 내겐 가장 인상적이었다. 49체의 사면체 관음보살상이 '크메르의 미소'라고 불리는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처음 본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바욘 사원에 가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바욘사원바욘사원 크메르의미소


바푸온 사원은 내려왔을 때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친다면 알아채기가 어렵다. 나도 사진으로 담고 확인해 본 후 에야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찾았다. 


바푸온사원누워있는 '부처' 모습


다 좋았지만 해가 하늘 높이 떠 있는 낮 시간에 오랜 시간 야외에서 관람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계속해서 물을 마셔야 했고 땀은 비 오듯 흘러내렸다. 결국엔 더위를 먹은듯 하여 앙코르와트 투어를 허무하게 마쳤다.


투어를 하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건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의 건축물들은 당시 크메르인들의 지혜와 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에 대한 증거라는 것이다. 그들의 삶의 방식을 간접적으로 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현재 복구 중인 앙코르와트와 앙코르 톰은 훼손된 부분이 많아 전부를 복구할 순 없다고 한다. 복구된 일부 모습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는 이 건축물들의 100퍼센트 모습은 어떨지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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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했다. 어젯밤 섭외한 툭툭 기사가 4시 반에 숙소 앞으로 픽업을 오기로 했다. 4시 반이 지나도 툭툭 기사가 오지 않아 조금 걸어나가 보려고 했다. 새벽에 길거리에는 개들이 많다. 개들이 낮과는 전혀 다르다. 낮에는 더위에 지쳐 순진한 모습을 하고 있는 건지 새벽녘에 개들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사납다. 조금 걸어가 보려다 여러 마리 개들이 둘러싸는 바람에 숙소로 돌아왔다. 조금 더 기다리자 툭툭 기사가 왔다. 아마 내가 있는 숙소를 찾지 못해 헤맨  것 같다.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일출을 보기 위해선 반드시 전날 표를 끊어놔야 한다. 만약 표를 구매 해놓지 않았다면 매표소가 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나는 3일권을 끊어놨기 때문에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3일권이라고 해서 3일 연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다. 유효기간이 정해져있고 그 기간 안에 3번을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갈 때마다 표시를 남겨준다. 이날 난 일출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자리 선점이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돗자리를 펴놓고 자리를 맡아놨다. 새벽잠을 포기하고 일찍부터 나와있는 것 같았다. 어둠 속에서 앙코르와트는 몸을 숨기고 있었다. 달빛과 별빛만이 앙코르와트를 비추고 있었지만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기엔 부족했다.


앙코르와트앙코르와트 일출


 어둠 속에서 조금 기다리자 하늘색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1시간 사이에 보랏빛으로 물들었다가 파란빛으로 물들었고 주황빛으로 변했다. 앙코르와트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사진가들이 바쁘게 셔터를 눌러댔다.  


앙코르와트앙코르와트 일출


해가 떠오르면서 앙코르와트의 웅장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심장이 쿵쾅쿵쾅 반응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앙코르와트앙코르와트 일출


마침내 해가 앙코르와트 위로 올라왔다. 해가 비추는 앙코르와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웅장했고 경의로웠다. 왜 사람들이 일찍부터 새벽잠을 포기하며 나와 자리를 잡고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앙코르와트의 웅장한 모습이 대신했다. 앙코르와트는 호수를 거울삼아 자신을 비췄다. 수백 년간 앙코르와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하루를 시작하며 자신을 지켰을 것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비 아래에서도.


앙코르와트앙코르와트 일출


다양한 인종,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캄보디아를 찾는다. 앙코르와트는 사람들이 보존해야 하고 지켜야 하는 자산이 됐다. 앙코르와트를 이용해 더 이득을 취하려는 모습이 최근에 나타나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우리는 여행자로서 보존하고 지켜야 하는 자산에 대해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캄보디아의 상징 앙코르와트는 수백 년간 이 자리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이 자리를 계속해서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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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좋은 아저씨와 앙코르와트 투어를 시작했다.



12세기 초에 건립되었다. 앙코르(Angkor)는 '왕도()'를 뜻하고 와트(Wat)는 '사원'을 뜻한다. 당시 크메르족은 왕과 유명한 왕족이 죽으면 그가 믿던 신()과 합일()한다는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왕은 자기와 합일하게 될 신의 사원을 건립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 유적은 앙코르왕조의 전성기를 이룬 수리아바르만 2세가 바라문교() 주신()의 하나인 비슈누와 합일하기 위하여 건립한 바라문교 사원이다. 후세에 이르러 불교도가 바라문교의 신상()을 파괴하고 불상을 모시게 됨에 따라 불교사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건물·장식·부조() 등 모든 면에서 바라문교 사원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앙코르왕조는 13세기 말부터 쇠망하기 시작하여 15세기경에는 완전히 멸망함에 따라 앙코르 와트도 정글 속에 묻혀버렸다. 1861년 표본채집을 위해 정글에 들른 프랑스 박물학자가 이곳을 발견, 그때부터 다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지역은 1972년부터 외부인에게 폐쇄된 이후 낮이면 베트남군이, 밤에는 크메르루지의 게릴라가 번갈아 장악하면서 전화()와 약탈로 훼손되어 수많은 불상이 조각난 채 나뒹굴고 대부분이 외국으로 유출되어, 완전한 복구는 어려운 상태이다. 1982년 집계를 보면 앙코르와트의 중요 유물 30점 이상이 없어졌고, 전체 유적의 70%가 복원불능의 상태로 파괴되었으며, 사원 근처 왕궁의 유물 약 1,000점이 도난·파괴되었다. 유네스코에서는 1983년 이 유적지의 복원을 위해 조사단의 파견을 캄보디아 당국에 통보한 바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앙코르 와트 [Angkor Wat] (두산백과)



이 날은 12월 31일 1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마지막 날이니 만큼 이날 일정의 초점은 일몰에 맞춰져 있었다. 일몰 포인트는 2곳이 있었다. '스리스랑'과 '프리럽' 내 선택은 '프리럽'이었다. 목표 루트는 이랬다. 프레아칸-닉뽀안-타솜-동메본-점심-프리삿크라반-스라스랑-반데이크데이-톰아논-테포다-프리럽(선셋). 


프레아칸은 불교와 힌두교의 특성이 다 남아 있는 사원이다. 


프레아칸프레아칸앙코르와트 시작앙코르와트 시작


프레아칸을 보고 바로 옆에 닉뽀안으로 이동했다. 거대한 자야바르만 저수지 정중앙의 지어진 불교 신전이다. 저수지 위로 파란 하늘이 만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닉뽀안 저수지닉뽀안 저수지닉뽀안 저수지닉뽀안 저수지



타솜과 동메본으로 이동했다.


타놈타놈타놈 입구타놈 입구


닉뽀안에서부터 강한 햇빛과 더운 날씨로 지쳐있었다. 타솜과 동메본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점심을 먹고 잠깐 정비하기로 했다. 점심은 시내로 돌아가 먹고 다시 돌아오기로 기사 아저씨와 사전에 이야기가 돼있었다. 당연하게 시내로 가는 줄 알고 있었는데 한 식당 앞에 멈추더니 내리라고 했다. 여기서 먹으라고 했다.


"미안한데 여기서 말고 시내에서 먹는다고 말했잖아." 


"안돼 나 못가 멀잖아? 10달러 더 줘" 


더운 날씨에 지쳐있었는데 뻔뻔한 요구에 화가 났다. 그냥 내려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조금 걸어가니 따라와서는 


"돈 안 줘도 되니깐 다시 타 시내까지 가자"

 

"아니 됐어. 넌 이미 거짓말쟁이야" 


무작정 돈을 요구하는 태도에 적응할 수 없었고 화가 나서 이런 식으로 대처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좋게 해결할 수도 있었다.

쨋든 이날도 색다른 경험을 한 날이다.


다른 툭툭이를 잡아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고서 다시 돌아왔다. 시간이 조금 지체됐다. 프리삿크라반-스라스랑을 보고 나니 일몰시간이 다가왔다. 


프라삿크라반프라삿크라반스라스랑스라스랑


기존 일정에서 반데이크데이,톰아논,테포다를 생략하고 프리럽으로 이동했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강한 햇빛에 달궈진 돌 위에 앉아 모두가 일몰을 기다렸다. 1년 마지막 날 많은 사람이 함께 마지막 일몰을 봤다.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난 일몰을 보며 올 한해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회상하고 반성했다. 다가오는 새로운 한해 결심을 하기도 했고 의지를 다시 불태우기도 했다. 


프리럽일몰프리럽일몰프리럽일몰프리럽일몰


다시 시내로 돌아와 씨엠립에 핫플레이스 '펍스트릿' 으로 갔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이날 밤은 정말 재밌었다.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모여 마시고 즐기며 새해를 맞았다. 1월 1일 앙코르와트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이 날을 많이 기대했었다. 마시고 놀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분위기에 취해버렸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툭툭이 기사와 약속한 시간이 다 됐다. 잠깐 눈 좀 붙일까? 긴장을 풀었던 게 화근이었다. 뜨거운 햇빛이 나를 깨웠다. 일어나고 보니 벌써 해가 떠 있었다. 1월 1일 일출을 보지 못하고 새해를 맞았다. 새해 첫날부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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