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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축구 보셨나요? 베트남 포스팅을 하며 추억을 곱씹어 보는 와중에 베트남과 축구 경기라니, 요즘 베트남은 축구 때문에 난리라네요. 저희 2002년 월드컵 4강 때 느낌일까요? 저는 한국을 응원했지만 베트남이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었으면 좋겠어요. 박항서 감독님 파이팅입니다. 


장안(짱안)으로 가기로 했다. 장안(짱안)은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땀꼭과 마찬가지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갖고 있다. 내가 갔을 땐 '런닝맨'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다. 영화 '킹콩'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체크아웃을 하고 집을 맡겼다. 다음 목적지는 '훼'였다. 숙소에서 버스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밤에 출발하는 슬리핑 버스였다. 어제 하루 함께 고생한 자전거를 다시 빌렸다. 오늘은 나룻배를 타겠다고 마음을 먹고 출발했다. 장안(짱안)으로 가면서 멀리 보이는 웅장한 카르스트 지형들이 날 설레게 했다.


나룻배를 타는 표를 샀다. 여기도 혼자 온 여행자는 표가 비쌌다. 그래도 땀꼭 보다 절반가량 저렴했다. 혼자 타는 줄 알았던 배가 4명을 태워야 출발한다고 했다. 그럼 왜 더 비싼 돈을 지불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따로 컴플레인을 하진 않았다. 조금 기다리니 3명이서 여행 온 현지 관광객들과 한 그룹이 됐다. 


뱃사공출발!


날씨가 흐릿했다. 안개가 자욱했지만 웅장한 풍채는 숨겨지지 않았다. 양옆 앞뒤로 펼쳐진 웅장한 카르스트 지형들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멋있었다. 배를 타고 동굴도 들어갔다. 4명을 태우고 혼자서 운전하는 아저씨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베트남 친구들은 동영상을 찍었다. 난 동영상으로 이 멋진 풍경을 간직하고 싶어 친구에게 제안을 했다. "내가 사진을 찍어서 줄게, 넌 동영상을 좀 보내줄 수 있어?"흔쾌히 허락했다. 그래서 이메일 주소를 알려줬는데 아직까지 동영상을 받아보지 못했다. 여기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풍경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해 봐야 알 수 있다. 장안(짱안) 꼭 추천 하고 싶다. 배를 타고 웅장한 돌들 속으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1시간~1시간30분 정도 배를 탄다. 중간중간 들르는 곳에 화장실이 있어 화장실 걱정은 안 하고 가도 된다. 물 위에서 배가 고플 때도 있으니 초코바는 몇 개 챙겨가면 좋다.( 베트남 친구들은 찰밥을 싸와 배 위에서 먹기도 했다.)


웅장한 웅(장안)


웅장웅장석회암 카르스트 지형


어쨌든 땀꼭 가지 말고 웅장한 웅[장안(짱안)] 가세요.


국수집 아저씨


닌빈을 떠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국숫집에 들러 어묵 몇 개 올라간 국수를 다시 먹었다. 아저씨가 차까지 직접 따라주신다. 마지막이라 아저씨 사진을 담기로 했다. 아직도 이 식당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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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꼭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여기는 관광지' 냄새가 났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었다. 가게들을 따라 들어가니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 앞에는 나룻배들이 있고 뱃사공들이 기다리고 있다. 나룻배를 타고 강을 한 바퀴 도는 것 같았다. 매표소는 배를 타기 위한 표를 구매하는 곳이다. 웬걸 배를 여러 명이 타면 더 싼값에 탈 수 있다. 혼자서 배를 타게 되면 부담되는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생각했던 예산에서 너무 벗어났다. 


나룻배들나룻배들


'혼자 탈까? 아님 조금 기다릴까? 조금 기다리면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 



날씨가 흐려 비가 올 것 같았다. ( 이 날 비는 오지 않았다.) 마음이 비가 오길 바랬던 것 같다. 비싸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합리화 시키려고 날씨를 끌어들였다. 8km를 자전거를 타고 끌고 왔는데 '10분'도 있지 않고 돌아가기로 했다. 배를 안 타면 볼게 없었다. 조금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내 선택이었다. 돌아가는 길은 좀 쉬웠다.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게 아니고 새로운 길, 포장된 도로를 달렸다. 트럭과 자동차가 위협해서 위험하긴 했지만 괜찮았다. 소들이 무리 지어 앉아 있는 것도 보이고 '주인은 어디 갔을까?' 오지라퍼에 쓸데없는 생각도 해봤다. 


아쉬움을 달래려 국숫집으로 갔다.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어묵 몇 개가 올라간 똑같은 국수를 시켰다. 아저씨가 이제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빈속을 감싸는 따뜻한 국수가 아쉬움을 달래줬다.


국수집 아저씨국수


방에 들어왔다. 친구에게 오늘 일에 대해 말해줬다.


"언제 다시 갈지 모르는데 돈이 뭐가 중요해? , 혼자라도 타지 그랬어."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땀꼭에 마음이 안 갔다. 내겐 돈의 가치가 더 높았다. 나랑 안 맞는 곳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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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거 좋아하시나요? 시골길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그 기분. 모두가 아는 그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 자전거를 빌렸다. 기어가 없는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호텔에서 빌려줬다. 3달러를 내면 하루 종일 탈 수 있다. 


호텔에서 빌린 자전거


탐꼭을 가기로 했다.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불리는 땀꼭. 숙소에서 8km 정도 떨어진 거리였다. 자전거로 시골길 8km을 달릴 생각에 신이 났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시원한 바람을 맞는 상상을 했다. 양 팔을 벌리고 영화에 나올법한 그런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다. 물병 하나 챙겨들고 길을 나섰다. 동네 한 바퀴는 돌아줘야 예의지. 동네에 한국 사람 혼자 여기 왔다. 뽐내고 싶었다. (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었다.) 동네 아주머니들을 만났다. 자전거를 타고 장사하러 나가시는 것처럼 보였다. 손을 흔들었다. 웃으며 같이 흔들어 주셨다.


아주머니들아주머니들


땀꼭으로 간다.( 요즘에는 하노이에서 투어 상품으로 땀꼭까지 올 수 있다. 시간이 없으신 여행자분들은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게 훨씬 좋다. 또 땀꼭에도 숙소가 있는 것 같다. 땀꼭에 숙소를 잡고 체류해도 될 것 같다.) 지도를 따라 시골길을 달렸다. 우리네 시골과 마찬가지로 자전거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도로를 달렸다. 바로 옆을 트럭이 지나가고 자동차들이 지나간다. 조금 위험했다. 도로를 벗어나니 한적한 시골길이 나왔다. 소똥 냄새가 진동하는 길에 소똥이 널려있는 그런 길. 시골이 주는 이런 정취가 좋았다.


시골길시골길


마냥 좋을 것만 같았다. 비포장도로를 만나는 건 내 예상에는 없었다.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속도는 무슨 자전거를 탈 수도 없었다. 손으로 끌고 갔다. 조금 이상한 것 같아 지도를 넓게 보니 다른 길도 있었다. 지도 어플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해봤는데 이 기능 참 똑똑하다. 나를 운동시키려는 거였다. 지도 먼저 크게 보고 가길 권한다.


비포장 도로


로망이 얼마 안가 깨졌네요. 속으로 돌아갈까? 계속 갈까?' 를 수십 번 고민했어요. 속으로 고민하면 뭐 해요. 너무 많이 와버린걸요.

비포장도로를 벗어났네요. 쉽게 올 수 있는 포장도로가 있다는 것도 이때 알았어요. 괜찮아요. 언제 비포장도로를 자전거 타고 가보겠어요. 이 선택이 지금 저에게 추억이 됐잖아요. 


시골길을 달리며 양팔을 넓게 펼쳐보는 그런 로망은 깨졌다. 마음속에선 '돌아가자 돌아가자'를 반복하고 있었다. 고민했다. 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왔다는 걸 깨닫고 그냥 가기로 했다. 얼마 안가 비포장도로를 벗어났다. 편하게 올 수 있는 포장도로가 있다는 걸 이때 다시 확인했다. '괜찮아, 언제 이런 길 자전거 타고 와보겠어.' 재밌는 추억이 됐다.


혼자 여행할 때는 언제나 선택을 해야 한다. 계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하는 대로 마음의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어떤 선택을 해도 추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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