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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라오스에서 젤 좋았던 여행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난 고민따윈 없이 바로 농키아우라고 얘기할것이다. 숨막히는 카르스트 지형들이 양옆으로 펼쳐져있고 그 사이로 남우강이 흐르는 이 도시를 나는 언제나 숨기고 싶어했다. 나만 알고싶은 그래서 더욱 숨기고 싶었던 그런 사랑스러운 여행지였다. 이곳에 다시 오게될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농키아우로 향하는 길

농키아우버스터미널


3년만에 돌아온 루앙프라방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를 정해야했다. 라오스를 처음 와본 친구가 있어 루앙프라방 다음 일정을 방비엥으로 정했는데 이 친구가 한국인 많은 곳은 죽어도 가기싫단다. 그래서 정한 다음 목적지가 농키아우였다. 북부로 가는 버스들이 모이는 버스터미널로 갔다. 3년전에 이곳에서 오래되고 낡은 도요타 버스를 타고 농키아우로 향했었다. 어라 근데 지금은 버스가 아닌 봉고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스템으로 바껴있었다. 그때 당시 30.000낍이었던 가격은 40.000낍으로 올라있었다. 이 봉고차에 사람이 가득차야 출발하는 구조였는데 우리는 타이밍이 잘 맞아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가는길이 너무 험했다. 울퉁불퉁한 길에 엉덩이는 계속해서 튀어올랐고 오래된 봉고차의 충격 완화는 꿈도 꿀수 없었다. 옆에 앉은 로컬에게 길이 좀 다른것 같다고 물어보니. 얼마전 댐 붕괴사고로 길이 다 잠겼단다. 그래서 지금 가는 길은 원래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이라고 했다. 험한길을 3시간을 달리니 농키아우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농키아우를 다시 만나다.


여전했다. 여전히 버스터미널은 오래됐고 버스터미널을 둘러쌓고 있는 거대한 석회암 지형은 숨막히게 장관이었다. 터미널에서 걸어서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까지 가는길도 변함없었다. 


새로운 숙소가 몇개 생기고 구멍가게보다 조금 큰 슈퍼가 생겼을뿐 똑같았다. 3년전 밥을 먹었던 식당은 그 자리에 있었고 3년전 묵었던 숙소도 그 자리에 있었다. 많이 변하진 않았을까 한편으론 걱정이됐었다. 대도와는 다르게 변화가 느린 시골마을이었다.




농키아우 뷰포인트


농키아우에는 2시간을 등산을 하고 올라가면 농키아우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다. 3년전에는 2시간 등산이 하기싫어 올라가보지 않았던 곳인데, 다시 이곳에 온 이상 피할 수 없었다. 가볍게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인줄 알았다. 그래서 운동화도 챙겨신지 않았고 슬리퍼를 신고 물한병과 카메라만 짊어지고 올라갔다. 정말 죽는줄 알았다. 높은 경사, 미끄러운 바닥때문에 계속해서 긴장하면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이곳에 꼭 올라가고 싶다면 운동화를 신고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세요! 고생끝에 낛이 온다고 했는가 뷰포인트에서 내려다본 농키아우는 정말 아름다웠다. 2시간을 고생해서 올라온걸 한번에 잊을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농키아우 아침시장


매일아침 농키아우에는 조그만한 아침시장이 열린다. 이곳에서 신선한 채소는 물론이고 다양한 식재료들을 구매할 수 있는데 난 이곳을 참 좋아했다.(3년전에) 



아침부터 분출되는 이곳에 활기찬 에너지는 언제나 날 기분 좋게했고 이번에 다시 아침시장에 방문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역시나 활기찬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고 이곳에서 파는 빵 몇개를 사 커피와 함께 먹으며 아침을 맞았다.




3년전과 비교했을때 변한게 거의 없는 도시 농키아우. 이곳은 그때 당시에도 내 라오스 No.1여행지였고 지금도 변함없이 나의 라오스 No.1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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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라면 숨기고픈 여행지 하나 쯤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가 너무 좋아서든 아니면 나쁜 기억이 있어서든. 

 

내가 동남아일주를 하면서 가장 숨기고 싶었던 여행지중 하나는 라오스 북부의 농키아우다. 내 경우엔 너무 좋아서 숨기고 싶은 여행지가 됐다.


농키아우마을숙소 앞 마을 풍경

농키아우아이들등교길


루앙프라방에서 족히 30년은 돼보이는 낡은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달리면 도착하는 라오스 북부의 도시 농키아우. 


농키아우행버스농키아우행버스

농키아우행버스버스 운전석

농키아우행버스버스 좌석


높은 석회 절벽 사이로 흐르는 남우강 양 옆으로 마을이 형성 돼있다. 농키아우 버스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높게 우뚝 서있는 석회절벽을 보고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농키아우버스터미널버스터미널


버스터미널에서부터 1km정도 걸으면 여행자들이 찾는 숙소들이 있다. 그 중 농키아우 뷰 게스트하우스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게스트하우스 이름을 언급 하는 이유는 이 게스트하우스 주인 '케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와 동갑이었던 케오는 친구들과 모임자리에 나와 내 친구들을 초대해줬고 같이 맥주를 마시고 바베큐를 먹기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가격대비 훌륭한 숙소기 때문에 농키아우에 간다면 이 숙소를 먼저 체크해 보길 추천한다.


농키아우마을풍경마을


농키아우 중간 남우강위에 있는 큰 다리는 높은 석회절벽과 흐르는 남우강 절경을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뷰 포인트가 따로 있지만 걸어 올라가야 하는 탓에 올라가 보지 않았다. 안개가 낀 석회절벽과 잔잔하게 흐르는 남우강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숨이 막힐정도로 장관이다. 


농키아우다리다리위에서 보는 풍경이 좋아요

남우강풍경남우강풍경

농키아우일몰일몰


농키아우에도 아침시장이 열린다. 아침잠을 포기하고 나가 아침시장으로 가는 길을 정말 좋아했다. 어린 학생들은 학교를 간다. 우리와 같이 옆집 친구들과 모여 함께 등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복을 입고 늦게 일어나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학교를 가는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아침시장은 활기찼다. 


농키아우 아침시장아침시장길 풍경


채소부터 고기, 빵 이것저것 다 파는 이 시장에 장사꾼들은 아침이 지나면 감쪽같이 사라진다. 여기서 정말 저렴한 가격에 빵을 구매해 숙소로 가 베트남에서 구매한 커피와 함께 남우강을 보며 먹는 아침은 최고의 아침식사였다.

 

농키아우 아침시장농키아우 아침시장

농키아우 아침시장농키아우 아침시장 (쥐도 먹나봐요)


낮에 농키아우에 있는 학교에 들렀다. 일찍 간다고 갔는데 이미 수업은 끝나버렸다. 몇몇 남은 아이들과 공 놀이를 하기도 하고 ( 축구공은 아니었다. 세팍타크로에 사용되는 나무공?) 학교 안을 구경하기도 했다. 순수한 아이들은 함께 하는 공놀이가 즐거웠는지 집에 돌아갈 생각을 않는다. 공놀이를 하고 동네 슈퍼에 가 음료수를 하나 씩 사줬더니 얼마나 행복해 하던지 그 순수한 웃음이 잊히지 않는다. 


농키아우학교학교 교실

농키아우학교교실


길을 걷다보면 숯불에 삼겹살 꼬치를 굽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천원정도 되는 가격에 이 삼겹살 꼬치는 내가 먹어본 삼겹살 꼬치 중에 가장 맛있었다. 농키아우를 떠나는 날 이 맛을 잊지 못해 찾아다녔는데 다시 찾지 못했다. 시간대가 있는것 같다. 


농키아우삼겹살삼겹살 꼬치를 굽는 아주머니

농키아우삼겹살삼겹살 꼬치


아 그리고 농키아우에 굉장히 유명한 인도식당이 '딘'이 있다. 여러 가이드북에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이 곳에선 신선하고 맛있는 인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저녁 무렵에 탄두리 치킨을 주문했더니 1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난다.


농키아우아이들꼬마들


아름답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아래 순수한 사람들이 있는 곳 농키아우는 내가 정말 숨기고싶은 여행지다. 여행지에 여행객들이 몰리면 여행지는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욱 알리고 싶지 않은 여행지다. 정말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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