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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무이네 지프투어(선셋)을 마치고 맛있는 저녁까지 먹은 나와 동행은 지쳐서 거의 쓰러져 잠들었다. 눈을 감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3대의 핸드폰에서 동시에 울려대는 알람소리 덕에 모두가 기상할 수 있었다. 세안을 할 힘도 여유도 없었다. 옷만 후다닥 입고 밖으로 나갔다. 무이네 지프투어(선라이즈)의 경우 새벽에 출발해서 그런지 꽤나 쌀쌀하다. 긴 옷을 입는 게 좋다. 무이네 지프투어에 대해 팁을 하나 알려주자면 무이네 지프투어(선라이즈)를 투어로 이용하고 선셋에 경우는 오토바이를 렌트해 직접 레드샌듄으로 가 보는 게 좋다. 아 언제나 오토바이 운전은 조심해야 한다.( 이때도 오토바이를 타던 한 관광객이 엎어져있는 걸 봤다.) 


새벽녘 어두컴컴한 길 위에서 지프가 오길 기다렸다. 사실 안 왔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에서 말하고 있었다. 약속했던 시간보다 늦게 오긴 했지만 지프는 도착했다. 바로 화이트 샌듄으로 갔다. 화이트 샌듄에서 일출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피싱빌리지, 요정의샘, 레드샌듄으로 이어지는 투어였다. 창문이 없는 지프로 쌀쌀한 새벽바람이 몰아쳤다. 많은 지프가 우리 같은 여행자를 태우고 화이트 샌듄으로 향한다.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길을 달리기 때문에 서로 서로 양보하고 조심해서 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가 깨어나 고개를 들 무렵 화이트 샌듄에 도착했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유혹이 찾아왔다.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려면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한다. 발이 푹푹 빠지고 미끄러지는 탓에 작용은 하는데 반작용은 못 받는다. 때문에 올라가는 게 사실 조금 쉽진 않다. 그래도 막 땀을 뻘뻘 흘려서 올라가야 되는 그 정도에 경사와 거리는 아니다. 중요한 건 잠이 덜 깬 상태였다. 4륜 오토바이 기사들이 빠른 속도로 왔다 갔다 하며 나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4륜 오토바이를 직접 빌릴 수도 있고 뒤에 탈 수도 있다. 유혹에 넘어갔다. 4륜 오토바이를 직접 빌려서 운전하진 않고 안전하게 뒤에 타는 걸로 했다.



올라와보니 하늘의 색이 달랐고 공기가 달랐다. 하늘과 공기와 화이트샌듄의 색이 새로운 조합을 이루고 있었고 어제와는 다른 곳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참 구경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온 친구들인지 4륜 오토바이를 위험하게 타고 놀고 있었다. 중국 관광객인 것 같았는데 높은 곳에서 속도를 내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4륜 오토바이가 뒤 짚였고 사고가 났다. 피가 많이 흘렀고 병원으로 가는 모습을 봤다. 여행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행하다 다치는 것만큼 안타까운 게 없다.



해가 고개를 들면서 하늘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구름이 해를 가려 부분적으로 붉게 물들었다. 구름이 가려 해를 보지 못할 거란 생각에 먼저 내려가 기다리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에 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해 모습이 보였다. 해와 눈이 마주쳤다. 무이네 지프투어(선라이즈)도 성공했다. 


일출


여기까진 좋았는데 남은 투어 일정이 있었다. 피싱빌리지, 요정의 샘을 다시 갔고 레드샌듄을 갔다. 해가 있을 때도 레드샌듄은 여전히 붉었다. 개인적으론 화이트샌듄 보다 레드샌듄이 더 이뻤다. 


레드샌듄레드샌듄


무이네에서 계획했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캄보디아로 넘어가기 위해 호치민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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