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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를 가기전 먼저 인도 북부에 다즐링을 들렸지만 사진이 한국에 있는 관계 ( 왜 다즐링 사진만 다른 컴퓨터에서 옮겨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로 바라나시 포스팅을 먼저하기로 했다. 


겐지스강 중류,흐르는 겐지스강에서 전생과 이생에서 쌓은 업이 씻겨내려가길 기원하며 몸을 씻어내는 사람들, 시체를 태우는 화장터, 이 모든걸 볼 수 있는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도시 바라나시누군가 우리에게 그랬다. 진짜 인도를 보려면 바라나시로 가라고. 근데 진짜 인도가 뭔데? 가짜 인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인도를 볼 수 있다는 소리가 터무니 없게 들렸다. 난 인도의 한땅을 밟고 있었고 내가 있는 이곳이 가짜 인도라는 소리같아서 기분이 언짢기도 했다. 바라나시를 여행하고 나서 그들이 상상했던 인도의 모습은 바라나시와 같은 모습이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는 조금 달랐지만.

바라나시행 기차바라나시행 기차

다즐링에서(뉴 잘페구리역)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향했다. 인도에 슬리퍼칸. 한눈을 팔면 금새 자리든 물건이든 사라져버린다는 악명 높은 기차를 탔다.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2층 침대에 침낭을 펴고 올라가 누웠다. 제 시간에 오지 않은 기차가 제 시간에 도착하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냥 도착하기만을 바랬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스마트폰 중독이였나보다. 지루하고 따분했다. 가지고 온 전자책을 꺼내 읽고, 꽤나 비싼값을 지불하고 산 두꺼운 론리플래닛을 읽기도 했지만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답답하기만 했다. 바라나시에 거의 도착했다는 같이탄 인도인의 말에 우리는 기뻐하며 짐을 서둘러 챙겼다.


바라나시역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온 순간. 수 많은 오토릭샤들이 달려들었다. 한눈에 봐도 우리는 동양에서 온 여행자였고 그런 우리를 수 많은 릭샤왈라들이 둘러쌌다.

바라나시역바라나시역

우리는 가능한 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바라나시 여행자거리( 벵갈리 토라)로 가고 싶었다. 흥정을 시작했다. 사실 이렇게 수 많은 왈라들이 둘러쌌을 때 혼자였다면 조금 겁을 먹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넷은 넷이였기때문에 흥정에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고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 가격으로 여행자거리로 올 수 있었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면서 그리고 인도를 여행하면서 느낀건 릭샤든 툭툭이든 말을 많이 하는 운전기사들은 5할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것 같다. 이 날도 남자인 우리에게 어찌나 이상한 얘기를 들이 붓던지. 


벵갈리토라에 도착했다. 웬지 모르게 공기가 무겁게 느껴졌다. 무거운 공기가 나를 짓누르는듯 했다. 좁은 골목에 커다란 소들이 자리를 잡고 이들에 배설물들이 이곳저곳 널려있었다. 숙소를 찾아나섰다. 론리플래닛에서 추천한 숙소를 찾아갔다. 보통 숙소 근처에 다른 숙소가 있기때문에 론리플래닛에 언급된 숙소를 찾아가는 이유는 다른 숙소가 같이 있을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우리는 우라바시라는 숙소에 짐을 풀었다. 화장실이 딸린 2인용 숙소 2개를 잡았다. 깔끔한 숙소였다. 이 날은 무슨일인지 깔끔한 숙소에서 쉬고 싶었다. 

벵갈리토라벵갈리토라

벵갈리 토라를 한바퀴 돌면서 수 많은 한국어를 볼 수 있었다. 한국요리를 파는 곳도 굉장히 많았으며 우리가 지나갈때마다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왔다가긴 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저녁으로 한국음식을 먹으며 우리가 생각했던것보다는 많이 다르다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나를 포함해 모두가 약간은 실망한듯 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 골목 전체가 정전이 됐다. 불빛에 의존하며 길거리에 널린 똥들을 피해가던 우리는 똥을 밟으며 숙소로 돌아갔다.

벵갈리토라벵갈리토라

무겁게 느껴지던 공기와 반갑지만 반갑지 않은 한국어를 만나면서 바라나시 여행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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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을 콜카타에서 시작했고 콜카타에서 끝을 냈다. 처음 콜카타에 들어왔을 때와 다시 콜카타에 돌아왔을 때 느낌은 매우 달랐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처음 들어왔을 때가 그냥 커피라면 다시 돌아왔을 때는 티오피라고 하면 될려나. 이제 갓 인도여행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끝 얘기라니. 


 콜카타 써더스트리트 호텔마리아 앞에는 작은 노점 식당 하나가 있다. 티루파티 영어로 TIRUPATI 라고 써 있는 노점 식당. 주인 아저씨는 한국어를 할 줄 안다. 한국에서 돈을 벌었다는 이 아저씨. 한국에서 벌어온 돈을 모아 작은 노점식당을 운영하는 아저씨는 제법 한국 음식을 흉내낼줄 안다. 김치맛 비슷한 김치를 만들줄 알고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김치국밥을 맛볼 수 있는 이곳. 김치를 더 달라고 했다가 혼났던 이곳에 음식이 꽤나 생각난다.

티루파티티루파티 아저씨

책에서 본 유명한 관광지 빅토리아 메모리얼로 향했다. 인도의 영국통치에 대한 기념관, 영국제국의 전성기를 이루었던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기 위해 만든 건물이다. 타지마할을 본떠 만든 건물이라는 말에 무작정 빅토리아 메모리얼로 걸었다. 써더스트리트에서 빅토리아 메모리얼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우리의 튼튼한 다리는 여기서 빛을 발했다. 


입구에 도착했는데 줄이 길었다. 줄도 길고 외국인과 현지인의 입장료가 다르다는 걸 확인하고는 들어가지 않았다. 힘들게 먼길 걸어왔는데 포기는 이렇게 쉽다. 우리는 참 쿨했다. 

빅토리아메모리얼빅토리아메모리얼

빅토리아 메모리얼 근처에서 거지들을 만났다. 빅토리아 메모리얼은 우뚝 서있고 담장 너머로는 구걸하는 거지들이 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 아 그리고 구걸을 끈질기게한다.

과일가게아저씨과일가게아저씨

조금 놀랐던건 어린아이가 구걸을 하며 내 다리에 나무늘보처럼 매달려 날 놔주지 않았다. 친구들이 없이 혼자 왔다면 무슨일이 벌어졌을지 쓸데없는 상상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길을 걸었다.


길거리에서 바지를 샀다. 통이 넓은 빨간 바지. 빨간 바지를 입는 날이 올 줄이야. 이 빨간 바지는 아직도 갖고 있을 정도로 가장 아끼는 바지가 됐다. 

콜카타 거리아저씨들 어디가세요?

볼리우드의 나라 인도. 하루는 인도 영화관에 갔다. 영화관은 영화시간이 가까워지면 문을 열어준다. 그전에는 입구를 봉쇄해 영화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고 인도에서는 인도법을 따르자. 우리는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볼리우드 영화표를 샀고 인도 젊은이들과 함께 영화 시간까지 기다렸다. 

영화관영화관입구

우리나라 영화관 문화(쓰고보니 조금 이상하다.)와는 다르게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말을 한다. 전화벨이 울리면 자연스럽게 전화통화를 하기도 하고 같이온 친구와 영화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영화도중 휴식시간이 있다는 사실.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눠져있었고 1부가 끝나자 잠시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이를 이용해 화장실에 가거나 매점에 가서 주전부리를 사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콜카타 길거리콜카타 길거리

콜카타길거리길거리

콜카타에서 인도를 떠나며 이곳에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는데 요즘들어 인도가 가고싶다. 그래서 포스팅을 하는게 조금 더 즐겁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적인 나라가 인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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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작정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없었다. 그냥 보이는데로, 길이 있는 곳으로 걸었다. 

콜카타 골목길콜카타 한 골목

인도길거리인도의 하루도 바쁘게 흘러간다

걷다가 동물들을 만났다. 길거리에 왜 커다란 소가돌아다닐까. 처음에는 무서웠다. 소가 혹시라도 달려들지 않을까. 나보다 무게가 3배는 나가보이는 저녀석이 나를 들이 받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이 펼쳐졌다. 염소도 있다. 염소의 목줄은 철문에 걸려있다. 염소와 목줄이라니, 동물들이 사람과 함께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이곳이 인도다.

길거리 소소 안녕

염소염소 안녕

정신없는 길거리를 걸었다. 한국에선 생소한 인력거꾼 (여기서는 릭샤왈라라고 부른다.), 릭샤 왈라가 종을 울리면 길을 피켜줘야했다. 맨발에 마른 체격을 가진 릭샤 왈라는 손님을 태우고 힘들게 인력거를 끌고 있었다. 그들은 손님을 원했다. 손님이 없을때는 인력거를 세우고 인력거에 앉아 손님을 기다렸다. 

릭샤 왈라인력거꾼 릭샤왈라

릭샤왈라인력거꾼 릭샤왈라

그 위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그 위에서 호객행위를 하기도 했다. 어떤 여행자는 처음보는 인력거가 신기해 인력거에 오르기도 했는데 릭샤 왈라에 모습을 보며 쓸데없는 걱정과 쓸데없는 동정심에 다짐했다. 릭샤는 절대 타지 않겠다라고. 릭샤 왈라에게는 내 쓸데없는 걱정과 동정심보다는 돈이 더 가치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릭샤왈라인력거 위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길을 지나가다 나와 친구들은 화장실이 가고싶었다. 야외 화장실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들어갔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들어가 용변을 해결했다. 


옆에서는 빨래를 하고 목욕을 하는 여기는 길 한복판이였다. 어느 누구하나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콜카타 길거리길거리 빨래터 혹은 목욕탕

허름한 한 가게에서 고기를 걸어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고기가 신선할까. 상하지는 않을까. 괜찮을까. 괜한 오지랖을 떨었다.

정육점길거리 정육점

만국 공통 적십자 마크가 보이고 저기는 약국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길거리에 펼쳐진 모든 광경들은 내가 인도에 있음을 실감하게 해주고 나와 친구들은 이에 적응하고 있었다.


무너질것만 같은 오래된 담벼락 아래 겉은 낡았지만 날은 날카로운 면도칼을 들고 누군가에 수염을 다듬는 이발사들. 멋지게 다듬어진 수염에 만족하며 돌아가는 손님들. 내공이 가득 느껴지는 그들에게 내 수염을 맡겨보고 싶지만 내 수염은 그들의 칼을 견딜 만큼 두껍지 않았다.

길거리 이발사길거리에서 받는 면도는 무슨 느낌일까

식사는 언제나 카레가 들은 요리로 슈퍼푸드라고 불리는 렌틸콩이 가득 들어있는 인도요리 ''과 프라따 혹은 로띠를 곁들여 먹으면 입에서 빵고 카레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살 녹았다. 우리는 매끼니 이렇게 먹자며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긴 대화를 나누곤 했다.

인도음식인도 커리와 달

아 택시를 타봤다. 우리는 호기심에 노란색 택시를 타봤다. 요즘 차 와는 다르게 긴 쇼파형 의자 2개로 구성된 차. 내부는 역시 오래된 만큼 허름했고 요즘 나오는 차들에 자동 시스템이란 없었다. 이런 클래식함이 너무 맘에 들었다. 운전석에 앉아 자연스럽게 담배를 꿈뻑꿈뻑 피워대던 운전기사. 가격은 흥정하는 만큼 측정. 터무니 없는 가격인것 같지만 속아주는 척 넘어가는 우리의 쿨함. 경험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콜카타 구석구석을 보며 조금씩 인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콜카타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우리는 인도의 전부를 본 것 마냥 인도 여 생각보다 괜찮은데? 라며 자신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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