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에 가려고 했었다. 아니 가보고싶었다. 여행하기전 도서관에서 읽은 빠이 관련 책들이 생각 났고 책 속에서 표현한 분위기를 잊을 수 없었다. 히피들이 사는 그런 자유로운 마을. 그리고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라고 불리는 곳. 여행하면서 마주친 여행자들이 말하는 빠이는 자유롭고 평화롭고 잊을 수 없는 여행지였다. 그런데 난 빠이를 가지 않았다. 그렇게 갈망하던 도시를 가지 않았다. 이유가 조금 웃긴데, 여행하다 마주친 한국 여행자들이 모두 빠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 다 하는거 하고 싶지 않아! 라는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빠이 대신 선택한 여행지가 태국 이싼지방에 위치한 '치앙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 않은 도시. 이 곳은 태국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였다. 어느 유명한 여행 커뮤니티에서 본 작은 글에는 빠이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메콩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라고 했다. 빠이대신 가기 딱 좋은 도시였다.
치앙칸 한 카페
아침에도 버스킹
방콕에 북부로 가는 버스가 있는 모칫터미널에서 치앙칸행 직행버스를 탔다. 내가 탄 치앙칸행 버스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999버스 였고 직행은 밤8시 딱 하나 있었다. 가격은 419밧.( 지금은 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999버스 말고도 사설버스가 있었는데 50밧 비싸서 999를 탔습니다. 간혹 사설버스는 와이파이도 되는 좋은 버스가 있으니 잘 알아보고 가시면 될것 같습니다.)
가게
치앙칸상점
밤8시에 출발한 치앙칸행 버스는 치앙칸에 아침 7시에 도착했다. 버스가 에어컨을 얼마나 잘 틀어주는지 이불을 주긴하지만 추우니 꼭 긴팔이나 점퍼를 챙겨가야한다.치앙칸에 떨어진 날은 일요일이었다. 태국인들에게 유명한 관광지인 치앙칸은 일요일엔 태국 관광객들로 붐빈다. 그래서 숙소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메콩강이 보이는 숙소는 조금 비쌌고 '태사랑'에서 본 한국인들에게 친철하다는 반쿤야이 홈스테이로 갔다.
반쿤야이홈스테이
이곳에서 한국인부부를 만났다. 남들 다 가는곳이라고 피해왔는데 여기서도 한국인을 만나다니!라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반가웠다. 반쿤야이 홈스테이 주인아저씨 마크는 정말 친절했다.
길가다 만난 표지판
치앙칸거리 표지판
이분들은 나보다 먼저 도착해 치앙칸에 대해 더 잘알고 있었다. 나를 coze home by me 게스트하우스로 대려다 줬다. 이곳에서 만난 주인장 '어이'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였다. 나에게 "미안하지만 나 1달간 문닫고 여행가!" 이 말과 함껴 느껴지는 자유로움에 난 치앙칸을 사랑하게됐다.
cozehomebyme
cozehomebyme
'어이'가 소개해준 다른 게스트하우스 '말리게스트하우스'는 더욱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키우는 개이름이 '말리'였고 그래서 말리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이 있는 이곳에 주인은 '낭'이라는 화가였다. 난 이곳에 나무 방갈로에서 1주일 가량 묵었다.
말리게스트하우스
말리게스트하우스
나무집에 쾌쾌한 냄새가 있고 모기가 가득했지만 난 이곳을 정말 좋아했다. 식사때가되면 언제나 식사를 함께했고 커피를 내려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좋아했다. 저녁이되면 낭이 직접해주는 바베큐는 너무 맛있었다. 다음에 치앙칸을 찾는다면 내가 갈 숙소는 두말할것 없이 이곳이다.
말리게스트하우스 주인 낭
새벽에는 탁발을 볼 수 있다. 이곳에도 불교사원이 위치해있어 아침이 되면 승려들이 탁발을 하러 나온다. 새벽잠을 포기한다면 탁발을 볼 수 있다.
낮에는 평화롭고 조용하다. 자전거를 빌려타고 치앙칸 거리를 도는것만큼 기분좋은 일이 없다. 걸어도 무리가 없다. 근데 대부분에 여행자들이 자전거를 빌려탄다.나무로 지어진 가게들과 몇개에 괜찮은 카페가 있다.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메콩강가에 가서 가만히 앉아있다보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치앙칸에 있는 카페
카페
치앙칸노점
해질무렵에 메콩강가에 가면 일몰시간에 맞춰 새무리가 떼를지어 날아간다. 이 모습이 꽤나 장관이었는데 꼭 보길 바란다.
치앙칸 메콩강부근
치앙칸일몰
해가지면 치앙칸 특유에 따뜻한 분위기가 형성되되고 거리에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넘쳐흐른다.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 행위예술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것저것 팔러나오는 상인들도 있다.
버스킹
치앙칸 밤거리
치앙칸 밤거리 행위예술
저녁을 먹고는 꼭 끝에서 끝까지 걸어보곤 했다.
밤에여는 상점들
치앙칸밤거리
구제신발
치앙칸에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이도시를 왜 태국인들이 사랑하는지 알것 같았다. 태국에 많은 도시를 가보진 않았지만 내게 치앙칸은 태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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