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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금메달을 땄네요. 너무 기분이 좋아요. 저 정말 축구 좋아하거든요. 


호이안에서 아침이 밝았다. 숙소 바로 옆 로컬 시장에 들러 베트남식 비빔국수를 한 그릇했다. 현지인과 같이 의자에 앉아 밥 먹는 걸 좋아한다. 동행이 생겼지만 낮에는 보통 혼자 다니는 걸 선호했다. 그래서 때때로 사람들이 오해를 하기도 했다. ( 이런 일 때문에 나중엔 동행을 안 찾게 됐다.)


호이안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보면, 호이안은 16세기 중엽 이래 무역도시로 번성했다. 일본인 마을이 따로 생길 정도로 일본과 교역이 잦았다. 지금은 내원교라는 돌다리 하나가 일본인 마을의 흔적으로 남아있고 다른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내원교는 관광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내원교


호이안의 아름다운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구시가지에는 오래된 가옥들을 개조해 만든 가게들이 많다. 가게들이 만드는 복고적인 느낌이 호이안의 매력이다. 많은 테일러 숍이 있는데 요즘 여성 관광객분들이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맞춤으로 구매해 입는다. 낮에도 매력적인 호이안은 밤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을 갖는다. 은은하게 빛나느 등불이 복고적인 건물들과 조화를 이룬다. 등불이 주는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더운 날씨 탓에 대낮에 많은 시간 걸어 다니는 건 어렵다. 내 경우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잇는 투본강 다리 주변에 있는 가게에 앉아 강을 보며 맥주 마시는 걸 좋아했다. ( 내 여행 스타일이기도 한데 활동적으로 움직이기보단 맥주 마시는 걸 더 선호한다. 주정뱅이는 아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눈앞에는 잔잔한 강이 펼쳐졌다. 구시가지에 건물들도 눈에 들어온다.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자를 구경하기도 한다. 맥주 맛이 몇 배는 더 좋다. 몇 시간이고 앉아 있곤 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리며 저녁 메뉴를 골랐다.


투본강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 다리


어둠이 찾아오면 길에는 베트남 등불을 밝힌다. 가게 앞에 걸려있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 아름다운 문양들이 그려진 등불들에 마음을 뺏기곤 했다.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이 시간에 투본강 근처에 가면 소원등을 파는 장사꾼을 볼 수 있다. 소원등을 구매해 소원을 빌고 투본강위로 띄울 수 있다. 많은 수에 소원등이 강 위에 떠오르면 그게 또 장관이다.



요즘 관광객들이 호이안을 많이 찾고 있다. 방송에서도 여러 번 나오기도 했다. 사람이 몰리면 돈이 몰리기 마련이고 그러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호이안이 매력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변하지 않으면 좋겠다. 호이안에서 느낀 설렘을 잃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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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축구 보셨나요? 베트남 포스팅을 하며 추억을 곱씹어 보는 와중에 베트남과 축구 경기라니, 요즘 베트남은 축구 때문에 난리라네요. 저희 2002년 월드컵 4강 때 느낌일까요? 저는 한국을 응원했지만 베트남이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었으면 좋겠어요. 박항서 감독님 파이팅입니다. 


장안(짱안)으로 가기로 했다. 장안(짱안)은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땀꼭과 마찬가지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갖고 있다. 내가 갔을 땐 '런닝맨'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다. 영화 '킹콩'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체크아웃을 하고 집을 맡겼다. 다음 목적지는 '훼'였다. 숙소에서 버스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밤에 출발하는 슬리핑 버스였다. 어제 하루 함께 고생한 자전거를 다시 빌렸다. 오늘은 나룻배를 타겠다고 마음을 먹고 출발했다. 장안(짱안)으로 가면서 멀리 보이는 웅장한 카르스트 지형들이 날 설레게 했다.


나룻배를 타는 표를 샀다. 여기도 혼자 온 여행자는 표가 비쌌다. 그래도 땀꼭 보다 절반가량 저렴했다. 혼자 타는 줄 알았던 배가 4명을 태워야 출발한다고 했다. 그럼 왜 더 비싼 돈을 지불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따로 컴플레인을 하진 않았다. 조금 기다리니 3명이서 여행 온 현지 관광객들과 한 그룹이 됐다. 


뱃사공출발!


날씨가 흐릿했다. 안개가 자욱했지만 웅장한 풍채는 숨겨지지 않았다. 양옆 앞뒤로 펼쳐진 웅장한 카르스트 지형들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멋있었다. 배를 타고 동굴도 들어갔다. 4명을 태우고 혼자서 운전하는 아저씨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베트남 친구들은 동영상을 찍었다. 난 동영상으로 이 멋진 풍경을 간직하고 싶어 친구에게 제안을 했다. "내가 사진을 찍어서 줄게, 넌 동영상을 좀 보내줄 수 있어?"흔쾌히 허락했다. 그래서 이메일 주소를 알려줬는데 아직까지 동영상을 받아보지 못했다. 여기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풍경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해 봐야 알 수 있다. 장안(짱안) 꼭 추천 하고 싶다. 배를 타고 웅장한 돌들 속으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1시간~1시간30분 정도 배를 탄다. 중간중간 들르는 곳에 화장실이 있어 화장실 걱정은 안 하고 가도 된다. 물 위에서 배가 고플 때도 있으니 초코바는 몇 개 챙겨가면 좋다.( 베트남 친구들은 찰밥을 싸와 배 위에서 먹기도 했다.)


웅장한 웅(장안)


웅장웅장석회암 카르스트 지형


어쨌든 땀꼭 가지 말고 웅장한 웅[장안(짱안)] 가세요.


국수집 아저씨


닌빈을 떠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국숫집에 들러 어묵 몇 개 올라간 국수를 다시 먹었다. 아저씨가 차까지 직접 따라주신다. 마지막이라 아저씨 사진을 담기로 했다. 아직도 이 식당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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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꼭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여기는 관광지' 냄새가 났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었다. 가게들을 따라 들어가니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 앞에는 나룻배들이 있고 뱃사공들이 기다리고 있다. 나룻배를 타고 강을 한 바퀴 도는 것 같았다. 매표소는 배를 타기 위한 표를 구매하는 곳이다. 웬걸 배를 여러 명이 타면 더 싼값에 탈 수 있다. 혼자서 배를 타게 되면 부담되는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생각했던 예산에서 너무 벗어났다. 


나룻배들나룻배들


'혼자 탈까? 아님 조금 기다릴까? 조금 기다리면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 



날씨가 흐려 비가 올 것 같았다. ( 이 날 비는 오지 않았다.) 마음이 비가 오길 바랬던 것 같다. 비싸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합리화 시키려고 날씨를 끌어들였다. 8km를 자전거를 타고 끌고 왔는데 '10분'도 있지 않고 돌아가기로 했다. 배를 안 타면 볼게 없었다. 조금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내 선택이었다. 돌아가는 길은 좀 쉬웠다.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게 아니고 새로운 길, 포장된 도로를 달렸다. 트럭과 자동차가 위협해서 위험하긴 했지만 괜찮았다. 소들이 무리 지어 앉아 있는 것도 보이고 '주인은 어디 갔을까?' 오지라퍼에 쓸데없는 생각도 해봤다. 


아쉬움을 달래려 국숫집으로 갔다.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어묵 몇 개가 올라간 똑같은 국수를 시켰다. 아저씨가 이제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빈속을 감싸는 따뜻한 국수가 아쉬움을 달래줬다.


국수집 아저씨국수


방에 들어왔다. 친구에게 오늘 일에 대해 말해줬다.


"언제 다시 갈지 모르는데 돈이 뭐가 중요해? , 혼자라도 타지 그랬어."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땀꼭에 마음이 안 갔다. 내겐 돈의 가치가 더 높았다. 나랑 안 맞는 곳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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