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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수도 훼(hue)에 도착했다.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 버스가 내려준 곳에 수많은 오토바이 호객꾼이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는데 무섭게 달려들어 깜짝 놀랐다. 이제 베트남 중부로 왔다.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 훼에 오기전 가볍게 정보를 수집했다. 훼에는 성이 있고 맛있는 매운 국수가 있다. 이대로라면 하루 만에 보고 즐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훼에 도착하자마자 하룻밤 묵을 숙소를 찾고 바로 다음날 호이안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매콤한 국수 '분보훼'를 찾아 먹었다. 프엉남카페를 갔는데 첫 만남에 사랑에 빠져버렸다. 분보훼 와 패션푸르츠 주스는 정말 일품이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침을 고이게 만드는 이 조합을 꼭 먹어보길 바란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분보훼+패션푸르츠 주스



훼 성으로 갔다. 계획대로 모든 게 풀리는 듯했다. 훼를 만만하게 봤다. 아니 훼성을 만만하게 봤다. 성은 생각보다 컸다. 외형만 보고는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었고 지식이 없어서 어떤 건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따분했다. 그냥 '돌'보는 느낌이었다. 설명이 군데군데 쓰여있기는 하지만 영어로 적혀있었고 읽고 이해하기엔 너무 많은 건물이 있었다. '내가 돈 내고 여길 왜 들어왔을까' 후회됐다. 반드시 공부하고 가길 추천한다. 무지한 상태로 가면 그냥 집 앞에 '돌'보는 게 낫다.



아는 만큼 보인다. 건물 하나하나 의미를 공부하고 보면 충분히 흥미로운 곳이다. 역사는 모두가 좋아하는 주제 아닌가? 이 성에는 역사와 이야기를 많이 갖고 있다. 공부하고 가길 추천한다. 가이드북에 나온 설명을 보는 것도 좋다. 가볍게 보고 끝낼 성은 아니었다. 꽤나 규모가 컸다.




훼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별로 없다. 근데 국수 하나만큼은 정말 일품이다. 

이제 호이안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호이안에서부터 동행이 생겼다. 여기서 만난 사진작가형 덕에 사진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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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축구 보셨나요? 베트남 포스팅을 하며 추억을 곱씹어 보는 와중에 베트남과 축구 경기라니, 요즘 베트남은 축구 때문에 난리라네요. 저희 2002년 월드컵 4강 때 느낌일까요? 저는 한국을 응원했지만 베트남이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었으면 좋겠어요. 박항서 감독님 파이팅입니다. 


장안(짱안)으로 가기로 했다. 장안(짱안)은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땀꼭과 마찬가지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갖고 있다. 내가 갔을 땐 '런닝맨'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다. 영화 '킹콩'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체크아웃을 하고 집을 맡겼다. 다음 목적지는 '훼'였다. 숙소에서 버스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밤에 출발하는 슬리핑 버스였다. 어제 하루 함께 고생한 자전거를 다시 빌렸다. 오늘은 나룻배를 타겠다고 마음을 먹고 출발했다. 장안(짱안)으로 가면서 멀리 보이는 웅장한 카르스트 지형들이 날 설레게 했다.


나룻배를 타는 표를 샀다. 여기도 혼자 온 여행자는 표가 비쌌다. 그래도 땀꼭 보다 절반가량 저렴했다. 혼자 타는 줄 알았던 배가 4명을 태워야 출발한다고 했다. 그럼 왜 더 비싼 돈을 지불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따로 컴플레인을 하진 않았다. 조금 기다리니 3명이서 여행 온 현지 관광객들과 한 그룹이 됐다. 


뱃사공출발!


날씨가 흐릿했다. 안개가 자욱했지만 웅장한 풍채는 숨겨지지 않았다. 양옆 앞뒤로 펼쳐진 웅장한 카르스트 지형들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멋있었다. 배를 타고 동굴도 들어갔다. 4명을 태우고 혼자서 운전하는 아저씨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베트남 친구들은 동영상을 찍었다. 난 동영상으로 이 멋진 풍경을 간직하고 싶어 친구에게 제안을 했다. "내가 사진을 찍어서 줄게, 넌 동영상을 좀 보내줄 수 있어?"흔쾌히 허락했다. 그래서 이메일 주소를 알려줬는데 아직까지 동영상을 받아보지 못했다. 여기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풍경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해 봐야 알 수 있다. 장안(짱안) 꼭 추천 하고 싶다. 배를 타고 웅장한 돌들 속으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1시간~1시간30분 정도 배를 탄다. 중간중간 들르는 곳에 화장실이 있어 화장실 걱정은 안 하고 가도 된다. 물 위에서 배가 고플 때도 있으니 초코바는 몇 개 챙겨가면 좋다.( 베트남 친구들은 찰밥을 싸와 배 위에서 먹기도 했다.)


웅장한 웅(장안)


웅장웅장석회암 카르스트 지형


어쨌든 땀꼭 가지 말고 웅장한 웅[장안(짱안)] 가세요.


국수집 아저씨


닌빈을 떠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국숫집에 들러 어묵 몇 개 올라간 국수를 다시 먹었다. 아저씨가 차까지 직접 따라주신다. 마지막이라 아저씨 사진을 담기로 했다. 아직도 이 식당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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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먹자마자 잽싸게 짐을 챙겨 나왔다. 빨리 움직여야겠단 생각뿐이었다. 숙소에서부터 '르엉옌'버스터미널까지 4km를 가야 했다. 4km가 가깝게 느껴졌다. 10킬로 정도 하는 내 배낭을 메고 걷기 시작했다. 여행자 거리를 벗어나니 색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눈에 띈 건 '거리의 이발사' 담벼락을 벽으로 거울을 달고 수납함을 달아놨다. 있을 건 다 있다. 지금 거리의 이발사를 만났다면 내 머리를 맡길 수 있다. 이 당시엔 외모에 꽤나 신경 쓰던 때라( 지금은 덜해요.) 뭔가 큰일이라도 날 것만 같았다. 한국의 오지라퍼는 '비가 오면 어떻게 될까?'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걱정도 잠시 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의 이발소


USIM 카드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때 maps.me란 어플을 통해 다운로드한 지도를 따라서 갔어요. 지도를 다운로드해 놓으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요즘엔 구글맵도 가능한 걸로 알고 있어요. 배낭을 메고 걷는 게 꽤나 쉽진 않네요.

1시간 정도 걸었어요. 사실 더 빨리 걸을 수도 있는데 길도 잘 모르고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네요. 중간에 길을 한 번 잘 못 들기도 했고요.


모바일 USIM 카드가 없었다.( 무슨 자존심인지 여행 내내 USIM 카드를 사지 않았다.) 데이터를 사용해서 구글 지도 어플을 이용하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대신 MAPS.me라는 어플을 이용했다. 와이파이 환경에서 지도를 다운로드 해놓으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지도에도 이런 기능이 있는 걸로 안다. 배낭을 메고 걷는 게 쉽지 않았다. 어깨가 얼마나 아픈지.( 엄살이 심합니다.) 1시간 정도를 걸어서 도착했다. 더 빨리 도착할 수도 있었다. 초행길(?)이기도 했고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길을 한번 잃기도 했고.


 르엉옌 버스터미널 ( 그냥 막 찍었네요)터미널 안


터미널에 도착해 창구로 갔다. 외국인은 나 혼자였다. 보통은 여행사를 이용해서 간다. 돈 차이가 얼마 안 나는 것 같다. 아무것도 몰랐고 버스는 당연히 버스 터미널에서 타는 걸로 생각했던 나는 버스터미널까지 걸어온 것이다. 직원분이 영어를 할 줄 몰라 조금 애를 먹었다. 이미 여행자 거리를 벗어나 동네 한 바퀴 구경을 마친 뒤라면 여행사를 이용하는 게 편할 것 같다. 


"헬로. 나 닌빈 가려고" 


"블라블라블라블라" 


가격표


어찌어찌 표를 받았다. 표 창구 앞 가격표에는 160000동이라고 쓰여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난 140000동을 냈다. 지금은 가격이 올랐을 수도 있다. 버스를 탔는데 슬리핑 버스였다. 이때 처음으로 슬리핑 버스를 경험했다. 누워서 갈 수 있는 버스라. '르엉옌'버스터미널에서 닌빈까지는 2시간 반이 걸린다는데 버스가 슬리핑 버스다. 신기했고 잘 안 찍는 셀카를 찍기도 했다.


슬리핑 버스 내부이땐 모든게 다 신기했어요


'이게 여행이지' 혼자 생각했다. 대체 뭐가 여행인 거고 뭐가 즐거웠던 걸까? 내가 생각해도 약간 이상했다. 닌빈으로 가는 버스에 사람은 몇 명 없었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했다. 2시간쯤 움직였을까? 기사 아저씨가 내리라고 했다.  


"닌빈? 여기가 닌빈이야?"


"블라블라블라블라"


닌빈이 맞긴 맞다. 버스 내린 곳에 표지석이 있었다.


'Ninh Binh 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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