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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퐁참 혹은 깜뽕참은 프놈펜에서 북동쪽으로 80km 정도 떨어진 캄퐁참주의 수도다. 캄퐁참을 여행한 이유는 간단했다. 씨엠립에서 다음 목적지를 정하는 도중에 발견한 정보가 있었다. 캄퐁참 시내에서 5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대나무 다리를 건너면 '코펜'섬에 도착할 수 있다. 그 섬에 가면 '밤부헛'이라는 유일한 게스트하우스가 있다고 했다. 숲속에서 하루 종일 해먹에 누워서 힐링하는 상상을 했다. 이런 단순한 이유로 내 다음 목적지는 캄퐁참이 됐다. 

씨엠립에서 캄퐁참까지는 벤을 타고 이동하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여기서도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전날 길거리에 있는 여행사에서 씨엠립-캄퐁참행 벤 표를 구매했다. 8달러를 지불했고 오전 6시- 6시30분 사이에 숙소 앞으로 픽업을 온다고 했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며 6시 전부터 나와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차가 오지 않았다. 숙소 직원에게 부탁해 전화를 걸었더니 기다리라고 했다. 7시가 다 돼서야 어제 나에게 표를 팔았던 여행사 직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벤 떠났어. 넌 이제 선택권이 2개 있어. 하나는 4시간 후에 있는 다음 벤을 타는 거야. 두 번째는 지금 큰 버스를 타고 가는 거야. 큰 버스를 타고가면 내가 1달러를 돌려줄게." 


"사과 먼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나 1시간이나 여기 서서 기다렸어."


"난 2개 선택권 줬어. 너 알아서 해 대신에 환불은 못 해줘."


너무나도 뻔뻔한 태도에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엔 큰 버스를 탔었다. 너무 황당한 경험이었다.


캄퐁참에는 숙소가 몇개없다. 그 중에 가장 맘에드는 숙소를 고르면 된다. 숙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자전거를 타고 캄퐁참 시내를 돌아보며 '코펜섬'으로 달렸다.


캄퐁참 시내캄퐁참 시내캄퐁참 시장캄퐁참 시장


5킬로정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캄퐁참과 '코펜섬'을 이어주는 대나무 다리를 만난다.  다리를 건너면 '코펜섬에 도착한다. 


대나무다리대나무다리와 대나무다리를 짓는 일꾼대나무다리대나무다리


이 다리는 매년 새롭게 다시 만든다고 한다. 이 대나무 다리가 캄퐁참에 유일한 볼거리가 아닐까 싶다. 대나무 다리를 건너 '코펜섬'에 도착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대나무다리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다.대나무다리대나무다리


문명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세상이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코펜섬코펜섬코펜섬코펜섬

'밤부헛' 게스트하우스를 찾았으나 불안했다. 문이 닫혀있었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캄보디아 사람이 아니고 외국인이었는데 잠시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간다고 쓰여있었다. 캄퐁참을 방문한 유일한 목적이 사라져버렸다. '


밤부헛밤부헛 게스트하우스코펜섬아이들코펜섬아이들

코펜섬'까지 온 게 아쉬워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학교가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는데 아이들의 눈망울은 초롱초롱했고 행복해 보였다. 카메라를 들이미는 낯선 여행자에게 웃어주며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이뻤다. 마을 주민들은 내가 지나갈 때마다 웃으며 인사를 해주며 나를 환영해 줬다. 


코펜섬아이들코펜섬아이들코펜섬아이들코펜섬아이들

마을을 한 바퀴 돌며 본 풍경은 나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줬다.


캄퐁참은 캄보디아의 핫플레이스는 아니지만 여행자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숨겨진 여행지로 캄보디아를 길게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다. 



또 다른 캄보디아 여행기-->>


2018/09/09 - [캄보디아/씨엠립] - [씨엠립] 앙코르와트(Ankor wat)의 도시

2018/09/12 - [캄보디아/씨엠립] - [씨엠립]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투어 첫날 일정

2018/09/14 - [캄보디아/씨엠립] - [씨엠립]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일출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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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입장권에 마지막 일정은 앙코르와트와 앙코르 톰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앙코르와트 2층 바칸에 올라가 보는 것, 앙코르 톰의 바푸온, 바욘 사원을 둘러보는 것은 앙코르와트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아침을 먹자마자 투어를 시작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려있었다. 크메르인들의 독창성과 천재성을 볼 수 있는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 부지런히 와 있던 것이다. 건축물을을 보면 아직까지 남아있는 돌 위에 벽화나 문양들이 손으로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심지어 돌로 쌓아올린 이 건축물에 돌들을 어떻게 붙였는지 아직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위대한 건축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앙코르와트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 2층 바칸에 올라가려면 줄을 서야 했다. 1시간을 줄을 서야 볼 수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1시간을 줄을 서야했고 1시간 후에야 바칸으로 가는 높은 계단을 올라갈 수 있었다. 더위에 지친 나는 사실 2층에서 뭘 봤는지 생각이 잘 안 난다. 하나 기억나는 건 누군가가 해놓은 낙서뿐이다. 이 정도의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훼손할 용기가 있다는 게 대단하고 신기했다. 혼자 둘러보면서 앙코르와트 가이드가 필요함을 느꼈다. 내가 공부해 온 얕은 지식으론 이 위대한 건축물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보통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오면 투어 가이드가 포함되는 것 같다. 누군가 상세하게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앙코르와트 바칸앙코르와트 바칸


앙코르톰으로 이동했다. 앙코르 톰에 대한 설명은 검색을 통해 지식백과를 참조했다.


앙코르 제국의 마지막 수도로, 앙코르와트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져 있다. 12세기 후반 자야바르만 7세 때 세운 것으로 앙코르 유적 중 유일한 불교 건축물이다. 한 변의 길이가 약 3km에 이르는 정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으며 높이 8m의 성벽과 너비 113m의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앙코르톰을 둘러싼 4면의 성곽은 히말라야 산맥(우주를 둘러싼 벽)을 의미하며, 해자는 대해(우주의 바다)를 상징한다. 건립 당시에는 목조 건물도 있었으나 지금은 석조 건물만 남아 있다.

다른 유적과 달리 성곽 안에 여러 유적이 모여 있는 단지를 형성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곳은 동서남북 4개 대문과 바깥 세계와 연결되는 '승리의 문' 등 모두 5개 성문이 있는데, 현재 여행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성문은 남대문뿐이다. 남대문을 따라 숲이 무성한 길을 들어서면 바이욘 사원과 바푸온 사원, 왕궁 터, 피미야나까스, 코끼리 테라스, 라이 왕의 테라스 등 여러 유적지를 볼 수 있다.

바이욘 사원은 중앙에 자리한 42m의 본전을 두 개의 회랑이 둘러싸고 있고 동쪽에는 참배 도로가 있다. 사원 안 곳곳에는 49체의 사면체 관음보살상이 미소를 짓고 있다. ‘크메르의 미소’라 불리는 온화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제1회랑의 벽화에는 일부지만 밥을 짓는 여인이나 투견과 투계에 빠진 남자 등 서민의 모습도 묘사되어 당시의 생활상을 추측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제2회랑의 벽화는 <라이 왕의 전설> 등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하고 있다. 회랑을 지나 나오는 중앙 본전은 16개의 예배당으로 나뉘어 있으며 16체의 사면체 보살상이 있다.

앙코르톰이 들어서기 전에 지어진 바푸온 사원의 참배 도로는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무지개 다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 방식은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의 참배 도로와 해자에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바푸온의 북쪽에는 왕궁 터가 있는데, 목조 건축물은 소실되고 밀림 사이로 왕궁의 중심 사원이었던 피미야나까스와 라이 왕의 테라스, 코끼리 테라스 등의 석조 건축물만 남아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생생하게 새겨져 있는 부조들에서 장인의 솜씨를 느낄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앙코르톰 [Angkor Thom]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시공사)

바욘사원바욘사원 크메르의미소


앙코르톰에서 바욘 사원은 내겐 가장 인상적이었다. 49체의 사면체 관음보살상이 '크메르의 미소'라고 불리는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처음 본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바욘 사원에 가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바욘사원바욘사원 크메르의미소


바푸온 사원은 내려왔을 때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친다면 알아채기가 어렵다. 나도 사진으로 담고 확인해 본 후 에야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찾았다. 


바푸온사원누워있는 '부처' 모습


다 좋았지만 해가 하늘 높이 떠 있는 낮 시간에 오랜 시간 야외에서 관람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계속해서 물을 마셔야 했고 땀은 비 오듯 흘러내렸다. 결국엔 더위를 먹은듯 하여 앙코르와트 투어를 허무하게 마쳤다.


투어를 하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건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의 건축물들은 당시 크메르인들의 지혜와 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에 대한 증거라는 것이다. 그들의 삶의 방식을 간접적으로 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현재 복구 중인 앙코르와트와 앙코르 톰은 훼손된 부분이 많아 전부를 복구할 순 없다고 한다. 복구된 일부 모습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는 이 건축물들의 100퍼센트 모습은 어떨지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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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했다. 어젯밤 섭외한 툭툭 기사가 4시 반에 숙소 앞으로 픽업을 오기로 했다. 4시 반이 지나도 툭툭 기사가 오지 않아 조금 걸어나가 보려고 했다. 새벽에 길거리에는 개들이 많다. 개들이 낮과는 전혀 다르다. 낮에는 더위에 지쳐 순진한 모습을 하고 있는 건지 새벽녘에 개들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사납다. 조금 걸어가 보려다 여러 마리 개들이 둘러싸는 바람에 숙소로 돌아왔다. 조금 더 기다리자 툭툭 기사가 왔다. 아마 내가 있는 숙소를 찾지 못해 헤맨  것 같다.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일출을 보기 위해선 반드시 전날 표를 끊어놔야 한다. 만약 표를 구매 해놓지 않았다면 매표소가 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나는 3일권을 끊어놨기 때문에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3일권이라고 해서 3일 연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다. 유효기간이 정해져있고 그 기간 안에 3번을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갈 때마다 표시를 남겨준다. 이날 난 일출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자리 선점이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돗자리를 펴놓고 자리를 맡아놨다. 새벽잠을 포기하고 일찍부터 나와있는 것 같았다. 어둠 속에서 앙코르와트는 몸을 숨기고 있었다. 달빛과 별빛만이 앙코르와트를 비추고 있었지만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기엔 부족했다.


앙코르와트앙코르와트 일출


 어둠 속에서 조금 기다리자 하늘색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1시간 사이에 보랏빛으로 물들었다가 파란빛으로 물들었고 주황빛으로 변했다. 앙코르와트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사진가들이 바쁘게 셔터를 눌러댔다.  


앙코르와트앙코르와트 일출


해가 떠오르면서 앙코르와트의 웅장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심장이 쿵쾅쿵쾅 반응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앙코르와트앙코르와트 일출


마침내 해가 앙코르와트 위로 올라왔다. 해가 비추는 앙코르와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웅장했고 경의로웠다. 왜 사람들이 일찍부터 새벽잠을 포기하며 나와 자리를 잡고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앙코르와트의 웅장한 모습이 대신했다. 앙코르와트는 호수를 거울삼아 자신을 비췄다. 수백 년간 앙코르와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하루를 시작하며 자신을 지켰을 것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비 아래에서도.


앙코르와트앙코르와트 일출


다양한 인종,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캄보디아를 찾는다. 앙코르와트는 사람들이 보존해야 하고 지켜야 하는 자산이 됐다. 앙코르와트를 이용해 더 이득을 취하려는 모습이 최근에 나타나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우리는 여행자로서 보존하고 지켜야 하는 자산에 대해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캄보디아의 상징 앙코르와트는 수백 년간 이 자리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이 자리를 계속해서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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