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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세에서 며칠동안 그렇게 오토바이를 타놓고도 시판돈에 한 여행자에게서 들었던 타켁루프를 하러 타켁에 갔다. 타켓루프란 타켁을 기점으로 하여 원형으로 돌아 다시타켁으로 돌아오는 오토바이 여행인데 거리가 450km 가량 된다. 보통 여행자들은 2박3일 일정으로 타켁루프를 하고 후기를 들어보면 다들 그렇게 좋은 경험이 없었다고 얘기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주변에 펼쳐진 수려한 자연 풍경들 보며 달릴때 그 황홀함은 직접 경험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시판돈에서부터 타켁루프를 생각하며 설레임을 안고 타켁으로 왔다. 근데 타켁에서 타켁루프에 대한 생각이 싹 사라져 버렸다. 팍세에서 출발에 저녁시간쯤 도착한 타켁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역시 숙소를 찾는 일이었다. 직접 이곳저곳 가보며 숙소를 둘러봤는데 하필 그날따라 비가 내리고 가는 숙소마다 가격대도 안맞고 방도 없었다. 힘들고 지쳐 짜증이 막 몰려올때쯤 동네개가 달려들어 물릴뻔하기도 했다. 


타켁시내타켁시내


한 숙소에 들어갔다. 비를 쫄딱 맞아 젖은 생쥐같은 나와 동행친구를 보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방을 보여달라니깐 여기 비싸다고 다른 숙소를 가라고 했다. 여기서부터 기분이 상했는데 계속해서 방을 보여달래자 진짜 여기서 잘거냐며 진짜 잘거면 보여준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에 박차고 나와 다른 숙소로 갔다. 


타켁시내타켁시내


좋지 않았다. 사람들도 사납고 동네 개들도 사납다. 어둡고 비도오고 이것저것 다 맘에들지 않았다. 오토바이를 렌트하는 곳도 가게마다 가격이 제 각각이라 뭐 하나 내맘에 드는게 없었다. 



타켁시내타켁시내


욱하는 성질은 내 이성을 잃게 했고 시판돈에서부터 계속해서 계획해왔던 타켁루프를 망설임도 없이 포기했다. 미련이 없었다. 타켁루프에 시점은 타켁이고 종점도 타켁이라면 난 다시 타켁에 오는건 싫어라고 마음속에서 외쳐댔다.


타켁반대편 태국


이성을 찾은 아침에도 내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사람이 좋고 동네가 좋아 오랜기간 머물렀었던 도시가 있다. 시판돈이 그랬다. 사람들 그리고 동네에서 느끼는 느낌들이 여행지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타켁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내 결정은 조금 더 쉬웠다. 


타켁반대편 태국


타켁에서 비엔티엔으로 가는 버스표를 구했다. 버스표를 구할때도 내 마음속에서 이미 떠나버린 타켁이 싫어 최대한 빨리갈 수 있는 표를 구했다. 얼마를 주더라도 최대한 빨리 벗어나고 싶었고 타켁이 너무너무 싫었다.


난 타켁을 여행하지 않았다. 타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만 갖고 있다. 앞으로 타켁으로 다시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타켁루프에 대한 생각은 아직 있지만 내가 타켁에서 받았던 상처아닌 상처가 아물때까지는 가지 않을것 같다. 내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글이다. 내가 본 여행자들은 타켁은 좋은 여행지라고 말했다.


어차피 선택은 여행자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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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라오스로 국경을 넘었다. 국경을 넘어 반나까상이라고 불리는 보트 선착장으로 갔다. 보트를 타고 시판돈에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반나까상반나까상


시판돈은 4000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4000Islands 라고 표기하기 때문에 외국 여행자들은 시판돈이라고 하면 잘 모른다. 시판돈에 수많은 섬들 중에 여행자 대부분이 찾는 섬이 돈뎃이다. 그다음으로 많이 알려진 섬이 돈콘( 돈콩이란 섬도 있으니 헷갈리면안된다 )이다.  


반나까상반나까상


시판돈에 돈뎃과 돈콘은 다리로 연결이 돼있어 두 섬을 왕래할 수 있다. 두 섬에 여행자거리 사이는 꽤 멀다. 돈뎃에는 여행자들이 많이 있어 조금 시끄럽다는 소문을 들었다. 반대로 돈콘은 굉장히 조용한 섬이라는 소리를 듣고 내가 선택한 섬은 돈콘이다.


반나까상보트


시판돈으로 향하는 보트를 타고 초록빛 메콩강을 달린다. 캄보디아에서 봤던 회색빛 메콩강과 달리 시판돈의 메콩강은 초록빛을 하고 있다. 


메콩강풍경메콩강풍경


물소들도 보인다. 얼굴만 내민 체 어디론가 무리 지어 가는데 물소는 실제로 처음 본다. 


메콩강물소메콩강물소

메콩강물소메콩강물소


작은 배 위에서 그물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걸까. 보트를 저어 어디론가 가는 아이들도 보인다. 초등학생들로 보이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녀석들 수영 엄청 잘한다. 돈콘으로 가는 길에 메콩강 위에 펼쳐진 여러 광경들은 잠시나마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오는 걸 망설였던 나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안 왔으면 어쩔뻔했어?"라고.


메콩강메콩강 아이들


시판돈으로 향하는 보트는 돈뎃에 먼저 멈춰 돈뎃으로 온 여행자들을 내려준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시판돈을 찾는 이유는 돈뎃이기때문에 돈뎃에서 많이 내린다. 돈콘으로 가는 여행자는 나 포함 3명뿐이었다. 돈콘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시나 숙소를 찾는 일이었다. 시판돈에서 돈뎃에 비해 돈콘은 숙소가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선택권이 별로 없지만 대부분에 숙소가 메콩강 뷰를 하고 있어 괜찮다. 


메콩강풍경메콩강풍경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판돈에 돈뎃이나 돈콘에 밤이 찾아오면 전기가 끊어졌다고 한다. 몇 년 사이 많은 발전이 있었다. 와이파이에 온수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시판돈에서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여행자 대부분이 자전거를 빌려 동네를 돌아다닌다. 기어가 없는 자전거를 빌려주는데 길이 포장된 길은 아니라 체인이 자주 빠졌다. 그때마다 손에 기름을 묻혀가며 체인을 다시 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돈콘에서 돈뎃까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다. 돈을 환전하려면 돈콘보단 돈뎃이 낫다는 말에 자전거를 빌려타고 돈뎃으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많이 힘들다. 돈콘에서 돈뎃까지 자전거로 정말 이동할 수 있다. 다만 거리가 꽤나 있으며 비포장도로를 기어가 없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수도 없이 빠져버리는 체인덕에 시간도 힘도 많이 낭비된다. 그리고 웬만하면 낮에 이동하길 바란다. 해가지면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은 완전한 어둠이 돼버린다. 사람도 잘 지나다니지 않는 길이라 야생동물이 꼭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라오스를 보려면 시판돈에 가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보게 될 여행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라오스에서 가장 처음 만난 도시 시판돈은 진정한 라오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동안 시판돈은 항상 비교의 기준이 된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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