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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국경이 있는 캄보디아 스텅트렝은 라오스 국경을 넘기 위해 반드시 들러야 하는 도시다. 국경으로 출발하는 봉고차는 보통 12시-1시 사이에 있다. 이 이후에 도착하면 이 날은 국경을 넘을 수 없어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건 국경도시라 그런지 숙소가 꽤나 많다.


스텅트렝스텅트렝


센모노롬에서 스텅트렝에 도착했을 땐 이미 시간이 늦어 국경을 넘을 수 없었다. 다음 날 국경을 넘어 라오스 '시판돈'까지 가는 봉고차 표를 샀다. 하루에 여유가 생겨버렸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규모가 제법 있는 로컬시장이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장 구경을 했다. 시장 구경은 역시나 시간 도둑이다. 


로컬시장로컬시장

 

이곳에서 실제로 손저울을 사용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요즘처럼 전자저울이 보편화된 시대에 그냥 저울, 심지어 양팔 저울도 아닌 손저울을 사용하는 모습은 놀랍기도 했지만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곳에 다른 모든 상인들이 손저울을 사용하는 건 아니었다.


손저울손저울


 스텅트렝도 메콩강을 옆에 끼고 있다. 잔잔히 흐르는 메콩강을 안주삼아 맥주를 마실 수 있다. 1캔으로 충분하다. 1캔 까지만 온몸으로 달려드는 모기의 공격을 참을 수 있다. 캄보디아 캔 맥주의 비밀을 하나 알려주면 캔 맥주를 따고 캔 뚜껑을 확인해보면 랜덤으로 '한 캔 더 당첨'이 쓰여있는데 뚜껑을 가져가면 한 캔을 더 준다.다만 캄보디아어를 모르면 확인할 수 없으니 캄보디아 능통자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2캔 먹으면 1캔이 나올 정도로 확률이 좋았었다.  


스텅트렝 메콩강스텅트렝 메콩강

 

캄보디아-라오스 국경까지는 봉고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린다. 길이 포장된다면 30분이면 갈 수 있을 거리다. 국경에서 여행자들은 걸어서 국경을 넘는다. 국경에서 직원들은 도장비를 요구하는데 거절하면 도장을 찍어주지 않으니 방법이 없다. 이 돈은 다 국경지역 공무원들 뒷주머니로 들어가는 돈이다. 아예 여권에 2달러를 꽂아서 줘야 도장을 찍어준다. 실랑이를 하는 외국인을 봤지만 결국에는 주는 수밖에 없다. 한 봉고차로 여러명이 함께 이동하는데 한 사람이 돈을 안 주면 국경 직원들은 도장을 절대 찍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선 방법이 없다.

 

라오스 국경으로 가면 비자 받을 수 있다. 한국인은 당시 라오스에 무비자로 15일간 체류할 수 있었다( 최근에 30일로 바뀌었습니다. ) 라오스 일정이 꽤나 길어질 걸로 예상 비자를 받았는데 비자를 발급받는데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3달러를 뜯겼다. 많은 돈을 뜯어가진 다들 포기하고 그냥 지불한다. 뭐 이런식으로 진행되니깐 이런 악습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거 아닐까.


 잘 알려진 핫플레이스보다는 숨은 여행지를 찾아다녔던 캄보디아. 여행지 정보도 부족했고 이동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자연 그대로의 캄보디아를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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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쩨에서 버스로 4시간 반 동쪽으로 이동하면 패키지여행은 존재하지 않는 자유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에게만 허락된 곳 몬돌끼리주의 센모노롬이 있다. 조용한 변두리 여행지를 찾는 자유여행자들에게 최적화된 도시가 아닐까 싶다. 해발 800m에 위치한 센모노롬은 캄보디아의 더운 날씨에에 지친 여행자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사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지만 낮에는 똑같이 덥다. 저녁이 되면 선선한 날씨로 변한다. 볼 거리가 많이 있다. 주변에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폭포도 있고,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을 가볼 수도 있으며 커피농장에 들러 갓 로스팅 한 신선한 커피를 마셔볼 수도 있다. 난 보지 못했지만 코끼리를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방갈로 숙소가 있다.  


방갈로방갈로오토바이오토바이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다. 아까 언급한 여러 볼거리들은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거리에 있다. 오토바이를 빌려 자유롭게 가볼 수 있다. 오토바이를 못 타는 여행자의 경우 오토바이 기사를 동행해 하루 원하는 곳을 갈 수도 있는데 가격이 많이 차이 난다. 


센모노롬센모노롬센모노롬센모노롬


가까운 거리에서 먼 거리에 위치한 폭포까지 여러 개 폭포가 있다. 센모노롬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폭포는 현지인들이 피서지로 많이 이용한다는 모노롬 폭포다. 당시 해외에서 오토바이 운전은 처음이라 멀리 갈 용기가 안나 모노롬 폭포를 선택했다. 비수기였는지 모노롬 폭포에 사람이 없었다. 폭포라고 하기엔 물도 조금 흘러 내려왔다( 물이 마른 비수기가 분명하다). 주변에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수영도 못하는 내가 물속에 들어갔다 혹시 문제가 생길까 무서워 물에 들어가 보진 않았다. 물이 깨끗해 보이지도 않았다.


모노롬폭포모노롬폭포모노롬폭포모노롬폭포


현지인들의 소풍 장소가 한 군데 더 있었다. '싸뭇채우'라고 불리는 에메랄드빛 숲인데 시기가 안 맞았던 건지 잘못 찾아간 것인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싸뭇채우싸뭇채우싸뭇채우싸뭇채우


소수민족이라도 보자. '부농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마을이 있다고 했다. 인터넷이 없는 내가 미리 알아둔 '부농족' 마을 주소를 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지도 어플 입력해 찾아갔다.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라면 분명히 표시가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주소를 따라 도착한 곳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마을이 조성돼 있었고 캄보디아어로 적인 팻말이 있어 여기가 '부농족'이 사는 마을인가라는 생각은 들었다. 아무튼 난 '부농족'이 사는 정확한 마을은 찾지 못했다. 다만 '부농족'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문명과는 단절된 마을을 찾았다. 이게 '부농족' 마을이엇기를 희망해본다.


부농족마을부농족마을인가?돼지싸움돼지싸움


커피농장은 제대로 찾아갔다. 커피농장 규모가 꽤나 커 다 돌아보진 않았다. 커피농장 입구에 커피를 구매할 수 있고 커피를 마셔볼 수 있는 가게가 하나 있다. 가난한 배낭여행자였던 난 커피를 마시지도 구매하지도 않았으나 신선한 커피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커피꽃커피꽃커피농장커피농장


여행지를 사전에 꼼꼼하게 조사하지 않아 빡빡한 일정이 돼버리는 바람에 만족스러운 여행지는 아니었다. 내 선택으로 하루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자유여행의 묘미다. 아직까지 몬돌끼리 주 센모노롬은 가는 길이 쉽지 않아 여행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진 않지만 볼거리가 다양해 캄보디아 자유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에게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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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오전 출발한 캄보디아행 버스는 2시간 정도 달려 캄보디아 국경에 도착했다. 시간 절약을 위해서였는지 안내원 한 명이 여권과 35$씩을 걷어갔다. 모두가 내려 그를 따라갔다. 국경 수속하는 곳엔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버스 안내원 한 명은 우리 여권 전부를 들고 가 도장을 받아온 후 여권을 돌려줬다. 여권을 다시 받아들고 걸어서 국경을 넘었다. 버스도 국경을 넘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에 모두가 탑승한 게 확인된 후 프놈펜으로 출발했다.


사실 캄보디아 관광비자 가격은 30$다. 우리가 지불한 35$ 중 5$의 행방은 잘 모르겠다. 추측만 할 수 있는데 안내원이 모든 여권을 들고 가면 국경 공무원은 기계처럼 도장을 찍어준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생각해보면 돈의 행방을 대충 추측할 수 있다. 뭐 어찌 됐건 국경은 잘 넘었다. 이제 버스는 프놈펜으로 달린다. 


난 호치민에서 씨엠립까지 가는 버스 표를 구매했다. 국경을 넘은 버스는 프놈펜까지만 가는 버스였고 한 여행사 앞에 우리를 내려줬다. 이미 국경을 넘었고 베트남에서 표 값을 지불했다. 혹시라도 이들이 프놈펜까지 가는 표를 씨엠립까지 간다고 속여 비싸게 팔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했다. 불안감에 여행사 직원에게 여러 번 물었다. 그들은 안심하라는 듯이 종이 한 장을 건네줬다.


프놈펜 여행사 앞에 내려줬다. 여기서 왼쪽에 보이는 툭툭이(?)를 타면 버스터미널에서 내려준다.


그리고는 오토바이(툭툭이?)를 타라고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조금 달려 한 버스터미널 앞에 나를 내려줬다. 


캄보디아어로 써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나타내는것 같다.


여기서 씨엠립행 버스를 기다리면 됐다. 씨엠립행 버스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끼니를 해결했다. 캄보디아에서 첫 식사였는데 볶음밥을 먹었다. 먹고 나와 벤치에 앉아 기다리니 씨엠립으로가는 버스가 왔다. 제시간에 버스를 탔다.


버스터미널앞 주전부리 상인


씨엠립까지 가는 길이 꽤나 험난했다. 비포장 흙길을 달렸다. 해가지니 앞은 가로등 하나 없는 도로는 위험했다. 상행 차선, 하행 차선을 나누는 경계는 없었다. 서로 마주 보고 달려오는 차들이 부딪힐 것만 같았다. 비포장 흙길을 달리는 건 버스만이 아니었다. 트럭, 차, 오토바이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이 길을 이용했다. 차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흙 먼지가 버스 공기구멍을 통해 들어왔다. 숨을 쉴 때마다 흙 먼지가 같이 몸으로 들어왔다. 버스 안은 흙먼지 냄새로 가득 찼고 입으로 숨 쉬는 건 어려웠다. 마스크가 필요했다. 씨엠립까지 쭉 흙먼지 가득한 비포장길을 달렸다. 


오전 호치민에서 출발한 버스는 자정이 가까워서 씨엠립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숙소를 찾는 거였다. 버스가 내려준 곳에서 여행자 거리까지는 또 걸어야 했다. 여행자거리에서 떨어진 길엔 들개들이 많다. 조금 사나운 이 개들을 조심해야 했다. 지나가면 짖어대며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이 개들이 무서웠다. 동행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혼자서 이 길을 걷는다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여행자거리에 들어서면 숙소 찾는 건 일도 아니었다. 일단 흙먼지를 가득 마시고 하루 종일 버스와 씨름하느라 지쳐 있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숙소에 들어갔다. 예산에서 벗어난 가격이었다. 지금까지 지냈던 숙소와는 다르게 조금 더 고급(?)졌다. 예산에서 벗어난 가격이라지만 1달러 2달러 차이였다. 숙소 가격은 6달러였다. ( 예산은 하룻밤 4~5달러였고 더 저렴 할수록 좋았다.) 씻고 누움과 동시에 기억을 잃었다.


연말에 씨엠립에 도착하는 건 베트남에서 미리 계획해둔 일이었다. 1월1일 앙코르와트에서 해돋이를 보려고 마음먹었다. 신년을 아름다운 일출과 함께 시작하고 싶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다른 나라에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 적이 없었기에 한껏 기대하고 있던 나였다. 꽤나 부지런을 떠는 타입이라 새벽녘에 일어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설렘 가득 안고 캄보디아 여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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